-삼성전자 중간배당도 늘어날 지 관심
국내 증시가 뚜렷한 모멘텀을 확보하지 못하고 횡보를 거듭하는 가운데 6월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5년 동안의 사례를 살펴보면 6월 한달간 중간배당종목의 수익률이 코스피지수보다 낮은 적이 없는데다 배당금도 챙길 수 있다는 이점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LIG투자증권에 따르면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의 상장기업 가운데 최근 5년간 중간배당을 실시한 16개 종목의 6월 한달 간 평균 주가상승률은 2.0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1.28%)보다 3.34%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낸 셈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스피지수가 1.9% 가량 하락했지만 중간배당종목은 평균 5.69%나 올랐다. 종목별로는 포스코(6.06%)와 KCC(4.87%), 하나투어(4.40%) 등이 코스피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염동찬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5년간 중간배당을 실시한 16개 종목의 바스켓이 지난 2007년 이후 코스피지수보다 약세를 보인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며 “올해도 중간배당을 실시할 확률이 높은 종목들이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3년간 배당을 지속적으로 실시한 종목들이 올해도 배당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와 포스코, S-Oil, SK텔레콤, KCC, 하나투어, 대교, 한국쉘석유, KPX케미칼, 한국단자, KPX홀딩스, 이라이콤, 후너스, 인탑스, 경동제약, 한독약품, KPX화인케미칼, MDS테크 등이 올해도 0.06%~1.2% 가량의 시가배당을 할 것으로 평가된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의 중간배당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은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 이례적으로 주당 5,0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하며 투자자들을 함박웃음지게 했었다. 상반기 매출 72조5,300억원, 영업이익 9조4,200억원을 달성하는 등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에는 주당 5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데 그쳤다. 주가에 대한 배당금의 비율을 뜻하는 시가배당률이 지난 2010년 0.62%에서 지난해 0.06%로 크게 떨어졌다. 올 상반기에는 영업이익 증가세가 뚜렷해 중간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ㆍ4분기 5조8,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데 이어 2ㆍ4분기에는 7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갤럭시S3 등 스마트폰 신제품이 출시된데다 액정표시장치(LCD)사업부가 흑자 전환하리라는 평가에서다. 박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일반적으로 액면가 5,000원의 10% 수준인 500원 정도에서 중간배당을 실시해왔다”며 “지난 2010년처럼 실적이 좋은 때에는 배당률이 높아질 수 있는 데 올해는 회사측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통신주 가운데 유일하게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SK텔레콤은 지난해처럼 주당 1,0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중간배당 1,000원을 포함해 올해 9,400원의 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배당수익률이 7.8%를 나타내며 국고채 수익률의 2배에 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화학ㆍ정유 업종도 지난해 수준의 중간배당이 가능하리라고 평가되고 있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ㆍ4분기 S-Oil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1% 줄어들었지만 중간배당은 지난해 수준인 주당 1,600원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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