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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재상장 땐 시총 5兆 달할듯

내년 주당 9만5,000원에 500만주 발행 예정


내년 하반기 재상장 예정인 ‘참이슬’ 진로의 시가총액이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하이트맥주는 지난해 10월 진로를 인수한 지 2년 만에 1조원의 ‘대박’을 터뜨릴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진로는 내년 7월쯤 증권선물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재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가능한 내년 3ㆍ4분기 중 상장 일정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신주 발행으로 진행되며 발행규모는 구주(총 4,299만주)의 11.6%인 500만주 정도이다. 공모 가격은 주간사인 우리투자ㆍ삼성ㆍ대신증권 등이 모두 주당 9만5,000원을, 상장 이후 적정 주가는 10만6,000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진로의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으로 4조5,590억원, 적정 주가로는 5조869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공모가 기준으로 LG(10일 현재 4조7,885억원)에 이어 시가총액 3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 주간사의 관계자는 “대주주인 하이트(지분 41.85%)는 많은 자금이 필요 없지만 교원공제회(20.95%)나 군인공제회(16.43%) 지분의 현금화를 위해 최소한 수준에서 공모 규모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상장 초기 물량 부담을 줄이기 위해 6개월 가량의 매각금지(락업) 조항을 둘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하이트ㆍ교원공제회ㆍ군인공제회 등 진로 인수자들의 평가차익도 막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트의 경우 진로 인수 때 투입한 금액은 총 1조2,688억원. 하이트는 이미 진로 지분 10.4%를 모건스탠리에 팔아 2,500억원을 회수했고, 지난 5월 진로의 유상 감자로 2,386억원을 받았다. 신주 발행으로 상장 뒤 지분율이 37.5%로 떨어진 하이트의 주식 가치(공모가 기준)가 1조7,091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년 만에 1조원에 가까운 평가 차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같은 진로의 공모 가격은 증권가의 예상을 2배 가량이나 웃도는 것이다. 현재 진로의 적정 시가총액으로 푸르덴셜증권은 2조3,000억원, 미래에셋증권은 2조5,823억원, 한누리투자증권은 3조원 정도를 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홍성수 푸르덴셜증권 애널리스트는 “불가능한 공모 가격은 아니지만 지속적인 실적 개선, 하이트와 시너지 효과 가시화 등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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