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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가 국내 영화산업의 호황에 힘입어 기분 좋은 상승흐름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누적관객 2억명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는 처음으로 매출 1조원대 돌파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 영화관람료 가격 차별화를 통한 이익 극대화를 비롯해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시장 개척이 빠른 속도로 진행중이어서 새로운 성장동력의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5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 CGV의 2014년 연결기준 매출액 컨센서스는 1조1,583억원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도 853억원에 달해 지난해(515억원)보다 크게 늘 전망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9,160억원에서 올해는 1조2,000억원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렇게 될 경우 매출액이 처음으로 1조원대로 도약함으로써 새로운 이정표를 쓰는 셈이다.
CJ CGV는 최근 메가 히트작이 쏟아지면서 국내 영화관람객이 눈에 띄게 늘어나 외형을 키우고 있다. 현재 CGV는 국내에서만 직영의 경우 72개 극장, 567개의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다. 위탁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118개 극장, 916개 스크린에 달한다.
지난해의 경우 7번방의 선물(1,274만명), 변호인(1,115만명)을 비롯해 설국열차(933만명), 관상(913만명), 아이언맨(900만명) 등 빅히트작이 쏟아지면서 매출 확대로 이어졌다. 연간 관람객이 2억1,332만명으로 전년(1억9,412만명)보다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2억명을 넘어섰다.
올해도 이미 겨울왕국과 수상한 그녀가 히트를 쳤고 3월에는 300:제국의 부활, 캡틴아메리카:원터솔져가 개봉한다. 올해 상반기중으로 한국영화 해무를 비롯해 어메이징스파이더맨2, 엑스맨시리즈, 트랜스포머4 등도 개봉될 예정이어서 인기몰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CG CGV는 지난달말부터 일부 극장에서 한정해 시행하던 '영화 관람료 다양화' 정책을 확대 시행한 점도 이익측면에서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이 결과 일반 영화는 최대 1,000원 가량의 가격 인상효과가 있고 3D영화는 최대 2,000원 가량 인하됐다. 이는 지난 2009년 여름 시즌 이후 사실상 5년만에 영화관람료를 인상한 효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CJ CGV의 주요 투자포인트 가운데 하나는 바로 해외 진출이다. CJ CGV는 극장운영사업자 가운데 가장 활발히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회사로 꼽히고 있다. 현재 아시아는 물론이고 미국에서도 영화관을 운영하는 등 글로벌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어 올해까지 대형 투자가 마무리되면서 내년부터는 수익성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CJ CGV는 현재 중국에서 29개 극장을 운영중인데 이를 연말까지 46곳으로 확대할 예정이고 내년에는 65곳까지 확대된다. 베트남에서도 현재 14개에서 올해 18곳으로 내년에는 21곳까지 확장한다. 현재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도 1곳의 극장을 운영중이다.
CJ CGV IR팀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매출은 2,000억원 정도였는데 올해는 3,000억원으로 50% 가량 성장할 전망"이라며 "회사 이익 등을 고려할때 적정 주가수익비율(PER)은 25배, 적정주가는 7만원 정도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해외 사업을 강화하면서 자금도 많이 투입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현재 회사의 부채비율은 160%정도다. 하지만 연간 현금 흐름이 1,400억원 정도 되고 신용등급도 AA-라는 점에서 차입에 따른 비용도 낮아 투자에 따른 재무 압박은 크지 않은 편이다. 실제로 지난달에 발행한 회사채의 경우 수요예측에서 500억원 모집에 1,000억원이 몰렸고 금리도 민평수준보다 낮게 책정됐다.
이에 따라 지난달의 경우 몇몇 증권사들이 CJ CGV의 목표주가를 상향하는 등 기대감을 나타냈다. 신한금융투자가 기존 목표가 6만2,000원에서 6만6,000원으로 올렸고 신영증권도 5만8,000원에서 6만3,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현재 증권가 평균 적정주가는 6만6,000원선이다. 현재 5만원선인 점을 비춰볼때 적어도 20% 이상 상승 여력이 있는셈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CJ CGV는 올해 본사 실적 개선과 연결 자회사 순이익이 21억원 흑자 예상되면서 턴어라운드가 전망된다"며 "1분기 실적은 소폭 역성장할 수 있지만 2분기는 기저효과, 3분기 성수기 등이 예상돼 장기적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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