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이익 93억원, 국내 LTE판매량 2위
팬택이 삼성전자와 애플의 공세를 뚫고 20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스마트폰 시장의 치열한 경쟁 탓에 지난해 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졸업 이전부터 지속된 흑자 기조를 유지해 향후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팬택은 올해 2ㆍ4분기 매출액 4,992억원, 영업이익 9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22% 줄어든 수준이지만 삼성전자와 애플을 제외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줄줄이 영업 적자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병엽(사진) 팬택 부회장은 올해 창립기념식과 신제품 출시행사에서“혁신의 가치를 지속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애플, 삼성과 제품으로 당당하게 겨루겠다”며 강조한 바 있다.
팬택은 특히 워크아웃 직후인 지난 2007년 3분기부터 유지해온 영업이익 흑자 기조를 이어가 하반기에 반전의 계기를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였다. 팬택 관계자는 “삼성, 애플로의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5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팬택은 올 2분기에 국내 106만대, 해외 81만대 등 총 187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국내 시장의 경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부문에서 상반기 총 135만대를 판매해 LG전자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팬택 관계자는“지난해 10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LTE폰의 국내 누적 판매량이 최근 200만대를 넘어섰다”며 “3G폰와 LTE폰을 합친 국내 스마트폰 누적 판매량은 이달 중 65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팬택은 하반기에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모델을 출시하는 등 영업이익 흑자기조를 지속하기 위해 전력투구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해외시장에서 난관이 예상되지만 기존 제품의 공급 물량 소진에 주력하는 한편 프리미엄 제품으로 돌파구를 찾는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출시한 5인치 화면의‘베가 S5’가 하루 평균 2,000~3,000대 가량 판매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 출시 예정인 5.3인치 화면에 2GB 램을 탑재한 음성LTE(VoLTE)폰으로 영업이익 흑자의 선순환 구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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