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음성·문자 품질보다 요즘은 데이터와 멤버십 혜택, 그리고 얼마나 쓰기 편한가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친구들과 자주 대화한다는 대학생 최은지씨는 이동통신사 선택 기준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20·30세대는 이통사 선택에 있어 데이터·멤버십 등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 데이터와 멤버십에 이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서비스가 고객들에게 먹혀들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일과 13일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잇따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에 대해 최소 45일에서 최대 59일에 이르는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다. 영업정지가 모두 끝나는 6월까지는 신규가입자 유치가 쉽지 않아 이통사들은 '집토끼' 지키기에 비상이 걸렸다. 때문에 다양한 방식으로 멤버십 내용을 강화하거나 이용자 편의성 확대로 고객의 발길을 잡기 위한 이통사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
SK텔레콤은 VIP·골드·실버·일반의 4개 등급으로 멤버십을 운영 중이며, 젊은층 주요 관심사인 연애·취업·모바일라이프 분야를 강화했다. T멤버십 혜택에 추가로 누릴 수 있는 '티플·커플(T PLE·COUPLE)' 등 2종의 멤버십은 특화된 서비스다. 커플 멤버십은 영화·커피·공연의 '1+1' 강점이 있고, 메가박스(영화)·폴바셋·엔제리너스(음료)의 경우 10~20%의 상시 할인을 제공한다. 티플 고객에게는 메가박스 영화 티켓 1장 구매시 1장을 추가로 증정하고, 이와는 별도로 멤버십 포인트 500점 차감으로 티켓당 2,000원까지 할인도 가능하다. 티플은 영화·방송·음악·교육·게임 등 각종 멀티미디어 컨텐츠를 '무제한 반값'으로 제공해 인기다. 또 가족 중 VIP멤버가 있으면 가족 1명을 추가도 등급 상향을 해주는 내용의 'T가족혜택 이벤트'를 지난 17일부터 진행 중이다. 편의성 확대 서비스로는 기존 다이얼패드 형식을 과감히 버리고 즐겨찾기 형태를 적용한 새 전화 플랫폼 'T전화'의 호응이 뜨겁다. 스마트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스마트폰 화면을 일반폰의 키패드와 같은 모습으로 바꿔 터치 한번으로 통화와 문자 등을 사용할 수 있는 'T간편모드'도 반응이 좋다.
KT는 올레클럽(olleh club)의 별이 멤버십 마케팅의 핵심이다. 인터넷·IPTV·집전화·인터넷전화·와이브로의 6대 상품 이용 고객에게 이용금액에 따라 등급을 부여하고, 등급에 따라 여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별을 지급하는 것이 내용이다. 등급은 슈퍼(Super)·로얄(Royal)·매직(Magic)·해피(Happy)의 4개로 분류되며, 1년동안 최소 2만개(매직·해피)에서 4만개(로얄), 10만개(슈퍼)로 나눠 지급된다. GS25와 세븐일레븐 등 4개 브랜드 편의점에서 물품 구입시 15% 할인된 금액에 구매가 가능하며, 카페베네와 할리스 등 3개 브랜드 커피전문점에서는 10% 할인된다. 뚜레쥬르와 미스터도넛 그리고 베니건스와 아웃백 등에서도 10~20%까지 할인된다. 주말에 CGV를 찾으면 2,500원 싼 가격에 영화를 감상할 수 있고, KT금호렌트카는 73%까지 깍아준다.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KT의 스팸차단앱 '후후'도 인기다. 2,200만개의 전화번호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수신시 전화번호 정보를 알려주는 후후는 지난해 8월 출시된 뒤 현재까지 430만 다운로드를 기록 중이다.
LG유플러스는 VIP(10만원)·골드(7만원)·실버(5만원)·일반(3만원)의 4개 등급으로 멤버십 혜택을 제공 중이다. 올해 들어 미스터피자 20% 할인과 CGV 무료 영화예매를 10회로 늘렸고, 부산 아쿠아리움 30% 할인 등을 추가했다. 지난 2월부터는 미스터피자와 TGI 등 주요 외식업체와의 제휴 매달 8·18·28일에 기존 대비 두 배 더 제공해 최대 40%까지 비용이 절약된다. AJ렌터카 45%, 금호렌터카 40%, GS25 편의점 15%로 제공하며, 캐러비안베이·서울랜드·롯데월드 아이스링크는 30~50%까지다. 이외에 LG유플러스는 음성인식으로 화면전환 없이 통화로 연결해주는 'U+ 유와(Uwa) 핸즈프리' 서비스를 내놨다. 전화가 걸려오더라도 화면을 바꾸지 않고 쓰고 있는 서비스를 그대로 이용하면서 통화를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캐시비와 단말기를 바꿔도 사진·음악·앱 등을 모두 백업해 주는 U+BOX도 LG유플러스만의 차별화된 이용자 편의 확대 서비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