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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기자실 인터넷선 차단

사실상 폐쇄조치…각부처 출입기자들 출근투쟁으로 맞서

국정홍보처가 정부 부처의 기존 기사송고실 인터넷을 차단한 11일 새로 마련된 외교통상부 통합 브리핑룸에서 실시된 행정자치부 합동 브리핑에 대다수의 언론사 기자들이 불참한 가운데 브리핑이 진행되고 있다. /조영호기자

국정홍보처가 11일 정부 청사의 기존 각 부처 기사송고실 인터넷선을 끊는 등 사실상 기자실 폐쇄조치를 단행했다. 이에 대해 각 부처 출입기자들은 출근투쟁으로 맞서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특히 홍보처가 다음주부터 기자실 내부공사를 강행할 방침이어서 정부와 기자단의 정면충돌이 예상된다. 홍보처는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와 별관 외교통상부 청사 기사송고실의 인터넷선을 끊었다. 과천 청사 1층 건설교통부 기자실의 경우 인터넷선은 물론 전화선까지 폐쇄해 기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하지만 홍보처는 이날 당초 예고했던 각 부처 기사송고실 출입통제를 강행하지 않아 기자들과의 물리적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홍보처의 한 관계자는 “기자들이 정부청사 별관의 새 통합브리핑실로 이사할 시간을 주기 위해 기자실을 아직 폐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총리실을 비롯해 중앙청사에 있는 주요 부처 출입기자들은 이날 정부의 취재지원선진화 방안에 취재원 접근 제한 및 국민의 알권리 침해 우려 등이 있다며 중앙청사 별관 통합브리핑센터 이전을 거부한 채 기존 부처별 기사송고실로 출근하는 등 정부의 기사송고실 폐쇄 방침에 강하게 반발했다. 기획예산처와 해양수산부 출입기자들은 이날 기자실 폐쇄조치 철회 촉구 등의 내용을 담은 규탄성명을 잇달아 발표했다. 또한 이날 오전10시로 예정됐던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정례 브리핑도 재경부 출입기자단의 거부로 취소됐다. 기자들은 개인 무선인터넷 등으로 기사작성ㆍ송고를 하면서 “취재제한 조치의 일부인 통합브리핑룸으로 이전할 수 없다”며 “기자실 문을 잠그거나 사물함을 치울 경우 수사기관에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홍보처는 다음주 기존 기자실을 공무원 사무실로 바꾸는 공사를 강행하기로 했다. 또 이달 말까지 부처 출입기자들에게 현재 출입증을 통합브리핑룸 출입증으로 바꾸게 하고 통합브리핑룸 출입증을 소지해야만 청사 내부를 취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홍보처 관계자는 “출입기자들이 새로 마련된 통합브리핑룸에 들어가든 안 들어가든 적어도 주말까지는 기존 기자실 사물함을 모두 비워줘야 한다”며 “기자실을 각 부처 사무실로 바꾸는 내부공사를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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