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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주요 계열사, 자본금 2배 가까이 늘려

지주사 전환 · M&A 자금 확보 위해

두산그룹 계열사들이 주주총회를 통해 자본금을 일제히 상향조정하는 등 지주사 전환 및 인수ㆍ합병(M&A)을 겨냥한 자금 확보에 나섰다. 17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주)두산과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중공업 등은 이날 열린 주총에서 자본금을 2배 가까이 늘렸다. 자본금 규모 1,185억원의 ㈜두산은 7,500억원까지 늘릴 수 있었던 수권자본금을 2조원으로 올렸다. 두산중공업은 5,217억원의 자본금을 2조원까지 늘릴 수 있도록 변경했으며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우선주 발행 범위를 늘려 4,2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과 상환우선주 제도 도입 등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유병택 ㈜두산 부회장은 구체적인 자금 용도와 관련, “3년내 지주회사 전환을 공식 선언한 만큼 지주사 전환을 위한 자금 확보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지주사 전환을 위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해 이 같은 정관 변경안을 주총안건에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두산중공업은 두산산업개발과 함께 대우건설 인수전의 핵심으로 나섰다는 점에서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본격적인 실탄 확보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대우건설이 아닌 독자적인 해외 M&A를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외국회사나 국내 금융사와의 전략적 제휴 체결을 통한 인수전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한 관계자는 “자본금 상향 조정은 M&A를 겨냥해 자금 조달의 통로를 다양화한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자금을 동원할 태세를 갖출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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