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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고객 금리따라 강남간다

서울 정기예금 금리 5.56%… 강원·울산·대구등 보다 높아 수익 짭짤<br>대부분 퇴직금관리 금융기관·교직원 고객들<br>저축銀밀집 삼성~선릉역 일대서 금리쇼핑



“지방분들 중에 강남에서 저축은행 쭉 둘러보고 5,000만원씩 10곳에 돈 넣고 내려가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삼성역과 선릉역 사이에는 저축은행이 100m마다 하나씩 있습니다. 쭉 둘러본 후 금리 따지고 분산 예치하는 거죠. 요즘은 의리도 없습니다. 금리 높으면 바로 옮겨갑니다.” (포스코 사거리 근처에 영업점을 둔 한 저축은행장) “포스코 사거리 좌우에 저축은행이 몰려 있어 편합니다. 서울 와서 병원도 가고 자식들도 보지만 이곳에서 10여개 저축은행을 쭉 둘러보면서 분위기도 보고 금리도 비교한 후 5곳 정도를 골라 가족 명의로 분산 예치했습니다. 특판 상품이 많아 금리에 만족합니다.” (광주에서 올라온 68세 고객) 금리 따라 강남 가는 고객들이 많아졌다. 어느 지역보다 저축은행이 밀집해 있고, 금리도 높고, 우량한 저축은행도 많기 때문이다. 지하철 2호선 선릉역에서 삼성역까지 1.3㎞의 길을 걷다 보면 좌우로 13개 저축은행의 간판과 마주친다. 100m당 한개꼴이다. 서울 지역 저축은행 두곳 중 한곳은 이곳에 본점이나 지점ㆍ출장소 등 영업점을 둔 셈이다. 이곳에 본점을 둔 곳은 현대스위스2ㆍ삼화ㆍ신안ㆍ교원나라 등 4곳, 지점은 서울ㆍ푸른2ㆍ제일2ㆍ솔로몬ㆍ한국 등 6곳, 출장소는 민국ㆍ미래ㆍ동부 등 3곳이다. 이 길에서 한두 블록 떨어진 곳에는 프라임ㆍ대영ㆍ예가람ㆍ삼성 등 4곳의 본점도 있다. 반면 충남 전체에 있는 저축은행 영업점은 6곳, 대구ㆍ광주 7곳, 강원도 8곳, 전남 9곳, 충북 10곳 등 대부분의 지방이 삼성ㆍ선릉역 사이에 있는 영업점 숫자보다 적다. 금리도 서울 지역이 높다.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서울이 5.56%로 금리가 가장 낮은 울산ㆍ경남, 대구ㆍ경북의 5.18%와 비교해 0.38%포인트 높다. 강원(5.2%), 광주ㆍ전남(5.21%) 등 대부분 지역이 서울보다 낮다. 여기에 특판 금리까지 감안하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정기적금 금리 역시 서울 지역 평균이 5.56%로 가장 낮은 강원 4.5%에 비해 1%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대구ㆍ경북ㆍ강원 등 저축은행 개수가 적고 예금금리가 낮은 지역의 예금자들이 서울로 상경 중이다. 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ㆍ신뢰도 등이 개선되면서 전국 각지에서 저축은행이 몰려 있는 강남에 돈을 맡기러 온다. 서울에서만 영업을 하는 저축은행들도 지방 고객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한 저축은행은 전체 고객 5만5,000여명 중 지방고객이 22%를 넘어섰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8,800여명 16%로 가장 많았고 대구ㆍ대전은 200명, 경북ㆍ강원ㆍ충북ㆍ충남ㆍ전북은 150명을 넘었다. 멀리 제주에서 고금리를 찾아 날아온 고객도 27명이나 됐다. 지방 고객들의 예수금 평균은 6,752만원으로 예금자 보호한도를 넘어섰다. 포스코 사거리 근처에 있는 한 저축은행을 조사한 결과 지방 고객 2,400명의 평균 예금액은 6,752만원이었다. 지역별로는 광주 고객이 9,93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대전 8,689만원, 전북 7,908만원, 충북 7,829만원, 강원 7,266만원 등의 순이었다. 지방 고객 중에는 금리가 높은 여러 저축은행에 분산 투자하거나 여러 가족명의로 나눠서 예치하기도 하지만 금리가 높은 우량 저축은행 한두 곳에 예금을 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저축은행의 수신팀장은 “금리 차이가 커지면서 지방에서 올라온 분들이 많아졌다”며 “대부분 고객은 마음 편하게 5,000만원 이하로 쪼개지만 꼬치꼬치 안정성을 따진 후 금리가 높은 2~3곳에 몰아서 예금하는 분들도 있다”고 전했다. 금리 쇼핑을 통해 몇몇 저축은행에 분산 예치하는 고객 중에는 금융기관이나 교직에서 은퇴한 60~70대가 많다. 퇴직금을 주식ㆍ펀드 등 위험자산에는 투자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저축은행을 찾는 것이다. 김창회 현대스위스2저축은행 영업부장은 “금융상식이 있는 금융권 퇴직자 분들이 적게는 1억원, 많게는 5억원을 들고 금리 쇼핑을 많이 한다”며 “BIS비율이나 자산건전성 지표 등을 물어보고 객장 분위기를 살펴본 후 거래 저축은행을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들도 이 지역에 여러 개가 모여 있어 얻는 부대효과가 크다는 입장이다. 차재주 제일2저축은행 테헤란로 지점장은 “삼성ㆍ선릉역 사이에 저축은행이 몰려 있으니까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되고 많은 고객들이 찾아오는 등 시너지 효과가 난다”며 “규모가 적은 곳도 이곳에 오면 대형사와 똑같은 금리로도 경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저축은행 관계자들은 금리가 하락하기 시작하는 지금이 예ㆍ적금 가입 적기라고 권고한다. 최근 저축은행들은 금리를 0.1~0.3%포인트씩 낮추고 있다. 장진이 삼화저축은행 수신팀장은 “저축은행 금리는 9월 이후부터 연말까지 오른 후 3~4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7~8월까지 하락세가 이어지는 흐름을 반복해왔다”며 “조만간 금리를 내리려는 저축은행이 많아 서둘러 예금을 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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