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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L 공신들 한자리에 모였다

전·현직 임원 '홈커밍데이' 창사이후 첫 개최<br>등산·골프로 '화합의 장'

김선동 전 회장 수베이 대표

13일 서울 근교 청계산 등산로.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신사들이 중년 남성들과 정담을 나누며 산을 오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같은 날 경기도 광주시의 이스트밸리컨트리클럽에서는 아랍계 남성과 반백의 노신사들이 조를 이뤄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골프경기를 가졌다. 이날은 S-OIL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개최한 전직 임원 홈커밍데이.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아흐메드 A 수베이 S-OIL 대표와 김동철 수석부사장 등은 이승원 전 쌍용정유 회장, 김선동 전 S-OIL 회장, 노연상 전 S-OIL 사장 등 전직 임원들을 초대해 등산조와 골프조로 나눠 체육행사를 한 뒤 시내 모 호텔에서 만찬을 함께했다. 이날 홈커밍데이는 쌍용정유 시절을 포함해 S-OIL의 전ㆍ현직 임직원들이 처음으로 함께한 자리. 수베이 대표가 최근 “한때 어려웠던 회사가 이제는 완전히 자리를 잡았으니 앞으로는 S-OIL을 발전시키는 데 애썼던 선배들을 체계적으로 모시자”며 제안해 처음 열린 행사다. 실제 S-OIL은 한때의 아픔을 딛고 일어서 세계적인 정유업체로 발돋움했다. 지난 1976년에 이란 국영석유회사와의 합작으로 출범한 쌍용정유는 1980년 이란 자본이 철수하면서 쌍용그룹 단독주주 체제로 운영되다 1991년도에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지분(35%)을 참여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에는 쌍용그룹이 해체되면서 쌍용그룹 지분을 쌍용정유가 자사주 형태로 매입했다. 2000년에는 S-OIL로 사명을 변경했고 2007년에 보유 자사주 28.4%를 한진그룹이 사들여 2대주주가 됐다. S-OIL은 이 과정에서 이미 1990년대에 발 빠르게 고도화설비(중질유분해시설) 투자 프로젝트를 감행해 국제 석유제품 시장이 경질유종 위주로 완전히 재편된 현재 국내 업계 최고의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다. 쌍용정유 시절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전직 임원들은 굴곡진 역사 속에서 고독한 결단을 내리느라 겪었던 마음고생이 더 컸던 사람들이다. S-OIL의 한 현직 임원은 “회사의 주요주주가 계속 바뀌고 모그룹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선배들의 희생이 얼마나 컸겠냐”며 “앞으로도 자만하지 않고 오늘을 있게 한 전직 임원들과의 모임을 정례화해 조언을 들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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