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공업이 1947년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농기계 수출을 진행한다. 농기계 업체 대동공업은 3일 미얀마 중앙정부부처 협력부와 공동으로 연간 1억 달러(약 6,700대) 규모의 농기계를 공급하는 농업 기계화 사업이 미얀마 국회의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승인에 따라 대동공업은 미얀마 정부와 11월 말까지 공식 농기계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올해 12월 말부터 내년 5월 말까지(계약일로부터 6개월 이내) 트랙터 4,700대, 경운기 1,500대, 콤바인 500대 등 농기계 총 6,700대(1억 달러)를 차례대로 미얀마 현지에 공급한다. 미얀마 협력부는 미얀마 재부무의 지급보증을 받아 자금을 조달한 뒤 대동공업에 자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번 수출은 올 2월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지난해 우리나라 트랙터 전체 수출(3만5,000대)의 약 13%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한 대동공업 2013년 트랙터 수출 기준 약 47%의 물량으로, 단일 수출로는 대동공업 창립 이래 최대 성과다.
미얀마는 현재 전체 인구(5,100만) 70%가 농업에 종사할 정도로 농업이 국가 기간 산업으로 꼽힌다. 특히 농업 기계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국가 과제로 선정하고 올 초부터 대동공업과 함께 농업 기계화 사업을 추진해 왔다. 대동공업은 지난 8월 24일 미얀마 정부와 농기계 공급 사업 MOU 체결 후 약 2달에 걸쳐 미얀마 정부와 공동으로 농업 기계화 사업 타당성 평가를 진행했다.
또한 미얀마 7개 주 약 8,000명의 농민들을 대상으로 대동공업 농기계 시연회와 시장 수요 조사를 진행하며, 농기계 사전 주문을 시행해 10월 현재까지 약 3,100대를 계약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미얀마 협력부는 대동공업과의 농기계 공급 사업을 10월 의회에 안건으로 상정했고 지난달 30일 미얀마 국회의 약 90% 찬성으로 승인을 받았다.
대공공업 관계자는 “중국, 일본 등의 대규모 공적 자금 공세에도 불구하고, 대동공업은 현지 농민들을 대상으로 한 자사 농기계 시연회와 제품 공급 후 철저한 사후 관리 제공으로 현지 농민과 정부의 신뢰를 얻어 결과적으로 미얀마 국회가 사업 승인을 한 것”이라며 “일반 사기업이 미얀마 국회의 사업 승인을 받아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무척 이례적인 일로서 국내 기업으로서는 최초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대동공업은 농기계 공급과 함께 사업 초기 시장조사를 통해 확인된 농기계 교육 및 A/S의 중요성을 고려해 현지에 최적화된 농기계 현지 공급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얀마 정부와 협업해 향 후 6개월에 걸쳐 현지 농기계 교육 인력 양성 및 A/S 시스템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본 사업을 총괄한 박수철 대동공업 전무는 “대동공업의 제품력, 기술력, A/S 능력 등 68년간 쌓인 사업 역량과 노하우가 이번 결과를 만들었고, 이를 통해 글로벌 농기계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선진국들과 글로벌 기업들도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은 미얀마에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정부의 공식 사업 승인을 받아 진출하는 것에 의미가 있으며 향 후 국가 기간 산업 파트너로서 미얀마와 한국 기업의 교류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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