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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을 헤쳐가는 여걸] <3> 길준경 도도가구 사장

국내 대표적 아동가구업체 '우뚝'‥올 50억 매출… 美에 프랜차이즈도

[불황을 헤쳐가는 여걸] 길준경 도도가구 사장 국내 대표적 아동가구업체 '우뚝'‥올 50억 매출… 美에 프랜차이즈도 길준경 도도가구 사장 “지금의 도도가구는 아들에 대한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지난 1991년 국내 처음으로 아동 가구를 선보인 길준경(46) 도도가구 사장. 그녀가 도도가구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청각 장애가 있는 아들에게 직접 안전한 가구를 만들어 주면서 출발했다. 많은 부모들이 자식에 대해서만큼은 자신과 같은 마음일 거라고 생각한 길 사장은 아동 가구 시장이 장래성이 있다고 판단, 회사를 세웠다. 그러나 쉽지는 않았다. 아동공학과 관련된 국내 현황을 알아보려 했지만 변변한 통계 자료를 구하기도 어려웠다. 또 2년 넘게 여기저기 발로 뛰어 국내외 자료를 모아 디자인을 했지만 제품을 만들 공장을 구하기 어려웠다. 손이 많이 가는 아동 가구를 소량으로 생산해 주겠다고 선뜻 나서는 하청공장을 찾기 어려웠던 것. 이에 길 사장은 아예 공장도 직접 운영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여자가 제조업을 하면 망하기 십상’이라는 선입견에 부닥쳐 사람 구하기가 어려웠다. 이렇듯 녹록치 않은 고비들을 이겨내며 길 사장은 도도가구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아동 가구업체로 키워 냈다. 세계적 권위의 독일 쾰른가구전시회와 이탈리아 밀라노전시회에 당당히 초청받아 제품을 출품하고 있으며 2년 전부터는 가구의 본고장인 이탈리아 현지에 수출도 하고 있다. 특히 밀라노 가구박람회는 현지 업체들의 텃새가 심해 우리 업체들은 출품 조차 못했지만 도도가구는 4년 전부터 현지 업체들과 당당히 실력을 겨루고 있다. 서울대 산업디자인학과 출신인 길 사장은 디자인에 대해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다. 길 사장은 직원 50여명에 불과한 중소업체로는 보기 드물게 디자인연구소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7월에는 산업디자인전문업체로 사업자 등록을 마쳤다. 도도가구는 올해 전년보다 20여억원이 늘어난 55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이 가운데 40%는 수출에서 달성할 계획이다. 시장 상황이 호전되고 있는 미국의 경우 3개 직영점을 중심으로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내년에는 20개 정도의 프랜차이즈도 낼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토털 인테리어 아동가구 업체’로 자리잡기 위해 취급 품목을 아동 소품으로 넓혔다. 길 사장은 “여성이 CEO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차별화 된 아이템을 갖고 승부를 던져야 한다”며 “특히 이제는 글로벌 경쟁 시대인 만큼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사업에 임하라”고 조언했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입력시간 : 2004-09-0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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