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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물가 쇼크' 금융시장 강타

환율 6거래일째 내려 1,010원대로…금리는 추가상승 가능성

고물가 쇼크가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환율은 6거래일째 하락하며 1,010원대로 추락했고 금리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물가부담이 워낙 큰 탓에 일각에서는 세자릿수 환율 재진입 전망도 조심스럽게 거론되는 실정이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5원70전 내린 1,016원9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고점 대비 35원가량 급락했다. 환율이 1,010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5월6일(1,014원50전) 이후 처음이다. 전일 소비자물가 급등으로 1,020원대까지 크게 밀렸던 환율은 장 초반 오름세로 출발했지만 오전 최중경 기획재정부 제1차관의 “물가안정에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는 발언이 전해지면서 매수심리가 꺾였다. 물가부담을 덜기 위해 추가 환율하락을 용인하겠다는 뜻으로 시장이 판단한 것이다. 여기에다 KIKOㆍ스노볼 등 통화파생상품에 베팅하는 환상품에 가입한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는 것도 정부가 환율하락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최근 장세는 수급보다 당국의 스탠스에 좌지우지되고 있다”며 “당분간 네자릿수를 지지 삼아 하향조정 양상을 보이겠지만 하반기로 가면 세자릿수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도 물가급등에 상당한 부담을 갖는 모습이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차장은 “이날 채권금리가 전일 급등세의 반작용으로 다소 내리기는 했지만 워낙 물가가 크게 올라 당분간 한국은행의 금리인하가 어렵다는 인식이 팽배해졌다”며 “이에 따라 금리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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