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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시총 순위경쟁' 후끈

국민-신한, 2兆 차이 1위 다툼 '박빙 승부'<br>하나·외환·기업 4위 자리놓고 엎치락 뒤치락


은행권의 시가총액 순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신한금융지주가 시가총액 선두자리를 놓고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은 4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 뒤치락 하는 양상이다. 이달 5일 현재 국민은행의 시가총액은 21조5,283억원, 신한지주의 시가총액은 19조5,524억원으로 1조9,759억원 차이에 불과하다. 국민은행은 지난 2월 신한지주에 1위 자리를 내줬다가 이를 되찾았다. 국민은행은 지주사 전환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한 반면 신한지주의 경우 2ㆍ4분기에도 실적이 더 나아질 전망이어서 시가총액 선두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리금융지주는 14조7,904억원으로 3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우리금융은 이팔성 회장 내정자를 비롯해 우리은행과 경남·광주은행장 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인사를 마무리 함에 따라 본격적인 조직안정 및 영업 강화를 꾀할 것으로 보여 주가 상승에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외환은행, 기업은행 등은 4위 자리를 놓고 혼전을 펼치고 있다. 외환은행은 지난달 19일 10조2,540억원으로 10조원 고지를 돌파하면서 하나금융지주와 7,207억원의 차이로 4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달 5일 현재 외환은행의 시가총액은 9조8,348억원으로 하나금융지주(9조5,863억원)와의 차이가 2,485억원으로 축소됐다. 하나금융지주는 최근 주가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법인세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주가 상승 잠재력이 한층 더 높아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반면 외환은행의 경우 HSBC로의 매각 성사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주가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은행도 정부로부터 윤용로 행장의 재신임 이후 민영화 추진, IBK투자증권 등과 같은 굵직한 사업을 적극 추진하면서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산업은행과 우리지주, 기업은행 등 금융공기업의 민영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과정에서 은행들의 시가총액 순위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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