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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의 공세에 맞서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SK플래닛의 11번가가 문화재 지킴이로 변신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1번가는 지난 19일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남한산성에서 11번가 임직원과 자원봉사자, 등산객 등 2,000명이 참여하는 '남한산성 희망복원 캠페인'을 실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남한산성 서문에서 수어장대에 이르는 왕복 2.9㎞의 성곽를 따라 꺼진 땅에 석분을 채우고 유실토를 복원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11번가 임직원은 남한산성 자원봉사자에게 11번가 로고가 새겨진 등산용 조끼 5,000벌을 기증하고 남한산성에 서식하는 동물 사진을 담은 배지도 증정했다.
11번가가 문화재 복원 활동을 전개한 것은 지난 4월부터다. 소외계층과 불우이웃에 기부금을 전달하는 사회공헌활동(CSR) 못지않게 더불어 성장하며 가치를 창출하는 공유가치경영(CSV)이 기업의 새로운 덕목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 결과 4월에는 북한산국립공원에서 유실토 복원 행사를 열었고 6월에는 강원도 낙산해수욕장에서 쓰레기 수거 캠페인을 진행했다.
앞서 도입한 사회공헌활동도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학업과 취업 문제로 고민하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희망식탁 캠페인'을 진행한 데 이어 소외계층 지원을 위한 '희망새싹 캠페인'도 연중 행사로 운영 중이다. 난치병 아동에게 치료비를 지원하는 '난치병 아동 소원성취 캠페인'도 업계 최초로 시행하는 등 유통업계에 잔잔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박준영 11번가 마케팅실장은 "토종 업체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11번가가 글로벌 기업의 틈바구니 속에서 국내 대표 전자상거래업체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고객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희망복원 캠페인'이 훼손된 자연을 복원하는 데서 더 나아가 우리 문화재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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