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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민공원에 설치된 LED 조명은 조금 특별하다. 마치 태양셀들이 해바라기처럼 보이도록 디자인된 제품은 태양광과 LED가 함께 융합돼 별도의 전선 없이도 밤을 밝혀주고 있다. 새의 부리를 연상시키는 또 다른 조명은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공원에 아름다움을 더했다.
디자인-기술 혁신대상에서 한국디자인진흥원장상을 수상한 '유디아이도시디자인'에서 만든 태양광 LED 보안등 '선플라워'와 LED 보안등 '버드', 태양광 LED 펜스등 '버드캡'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이 회사에서 개발한 조명은 부산시민공원 이외에도 전남혁신도시, 영천시 탐방로 숲길 등에 설치된 상태.
최정윤(50·사진) 대표는 "주위환경과 조화를 이룬 곡선형의 심플한 디자인과 배터리가 내장돼있다는 장점 때문에 독일 중소도시 뮨징엔과 비덴코프를 비롯해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 태양광과 LED 조명에 관심이 많은 일본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 개발 당시 엔지니어가 없어 LED조명 그 자체가 새로운 도전이었다"며 "기술자들이 디자인에 맞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며 탄생한 것이 '선플라워'와 같은 새로운 제품"이라고 말했다. 또 "전기선을 연결하지 못한 자전거도로가 불이 없어 어두울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배터리 내장형 스마트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사람들의 눈을 보호하기 위해 빛을 밑으로 떨어지게 만들어 야간산책을 안전하고 편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디자인 혁신과 관련, 최 대표는 디자인과 기술 양쪽 모두를 존중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솔루션이 나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기술은 너무나 앞서 가고 있지만 디자인에 적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타깃에 맞는 디자인에 대한 콘셉트를 먼저 만들어놓고 여기에 필요한 기술적 솔루션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디자인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또 하나의 기술적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융합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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