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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주 오르고 은행주 뒷걸음

삼성화재ㆍ현대해상 등 강세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의 수혜주인 보험주와 은행주의 주가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보험주들은 수익성 개선 기대감으로 일제히 상승세를 보인 반면 은행들은 대출환경 악화와 저축은행 리스크 등으로 인해 금리인상의 수혜를 입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약세를 보였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가 24포인트 이상 하락한 가운데서도 보험업종지수는 1.6%나 상승한 1만6,883.75로 마감됐다. 손해보험주 가운데서는 삼성화재가 2.89% 오른 것을 비롯해 현대해상(2.72%), 메리츠화재(1.33%) 등 주요 종목들이 상승세를 기록했고 삼성생명(1.62%), 대한생명(0.98%) 등 생명보험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보험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들의 이자 수익이 늘어나 보험주에 호재로 인식된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손해보험주를 중심으로 펀더멘털(기초여건) 개선까지 가세하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박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은 보험주 입장에서 물론 환영할만한 일”이라며 “여기에다 최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낮아지고 장기보험이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손보주들이 강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한승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으로 사고 처리비용이 줄어드는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제도 시행 반년 째인 8월 즈음 본격적으로 실적이 좋아지는 만큼 삼성화재ㆍ현대해상 등의 매수를 추천한다”고 분석했다. 금리 인상 시 순이자마진(NIM) 증가 효과가 기대되는 은행주는 이날 대부분 하락하며 ‘금리인상=은행주 수혜’ 공식을 깨뜨렸다. BS금융지주(-3.99%), 기업은행(-3.38%), 우리금융(-2.21%), KB금융(-1.54%), 외환은행(-1.38%), 하나금융지주(-0.40%), 신한지주(-0.10%)등이 모두 내리막길을 걸었다. DGB금융지주(5.23%)가 초강세를 보였지만 이는 코스피200에서 제외되며 그동안 주가가 부진하자 저가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금리인상에 따른 NIM 상승의 ‘득’보다는 금리 상승으로 대출이자가 오를 경우 오히려 은행의 대출영업을 악화시키는 ‘실’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이번 금리인상이 은행주에 별다른 영향을 못 미쳤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김은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NIM에서 얻는 몇 푼보다는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영업환경 악화와 이에 따른 부동산 시장 위축까지 감안할 때 금리인상이 꼭 호재라고 볼 수 없다”고 전망했다. 이고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지난해 7월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될 때는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컸지만 최근 금리 상승기조의 과정 안에서 나타난 인상은 호재로서의 힘이 떨어진다”며 “각 은행주들의 주가는 금리인상보다는 종목별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수준)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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