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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이즈등 파산닷컴 '황금알' 변신

헐값인수 아마존등 시너지효과로 매출·순익 '쑥쑥''파산한 닷컴 기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거품 붕괴로 문을 닫은 닷컴(.com)을 헐값에 사들인 기업들이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다. USA투데이는 최근 파산한 인터넷 완구업체 이토이즈를 저가에 인수한 KB 토이즈 등이 이들의 고객ㆍ물류망 등을 적극 활용하면서 매출과 순익이 증가하고 비용이 줄어드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산한 닷컴이 새로운 주인을 만나며 효자가 된 셈이다. ◇ 비용절감 효과 커 USA투데이는 파산법원으로부터 1,500만 달러에 이토이즈를 사들인 온ㆍ오프라인 장난감 유통업체 KB 토이즈를 비용절감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소개했다. KB 토이즈는 이토이즈의 물류 창고를 활용해 비용을 절감한 것은 물론 온라인 사업 부문 역시 시너지 효과에 의해 매출 증가와 함께 지난해 4ㆍ4분기에는 사상 첫 흑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 지역의 27개 병원에 의약품을 납품하는 카이저 파운데이션도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인터넷 식료품 체인점을 운영하다 파산한 웹밴으로부터 400만 달러에 물류창고를 사들인 카이저 파운데이션은 이를 적극 활용해 비용을 크게 절감하고 있는데, 이 같은 물류 창고를 직접 만들기 위해서는 무려 1억 달러가 필요했을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 매출 및 순익도 증대 신문은 아마존이 지난해 4ㆍ4분기 첫 흑자를 기록한 것도 닷컴 기업인 에그헤드를 인수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에그헤드는 2000년 초까지만 해도 기업 가치가 3억4,400만 달러에 달했던 소프트웨어 전문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이 회사를 지난해 11월 고작 610만 달러에 인수했다. 아마존은 에그헤드 인수를 통해 2,500만 명의 고객을 새롭게 확보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이룬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메일을 통해 온라인 카드를 보내주는 아메리칸 그리팅 역시 파산한 라이벌 업체 블루마운틴을 인수하며 시장 점유율을 65%까지 끌어 올리는 등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했다. 이와 관련, 포털 업체인 익사이트는 2년 전 블루마운틴을 7억8,000만 달러에 인수하려 했으나 아메리칸 그리팅은 이를 고작 3,500만 달러에 파산법원으로부터 사들였다. 온라인 결재를 대행해 주는 베리사인도 파산한 라이벌 업체 인수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크게 확대했다. 베리사인은 지난해 4월 법원 경매를 통해 한때 7억2,500만 달러에 달하던 사이버캐쉬를 2,040만 달러에 사들이며 매출을 두 배로 늘렸다. ◇ 닷컴 인수전 치열해질 듯 전문가들은 이처럼 파산 닷컴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전환됨에 따라 파산보호 신청 후 새로운 주인을 찾지 못한 닷컴 기업에 대한 인수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신문은 대량의 현금을 비축해 놓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 등이 법원에 계류중인 닷컴 기업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또 일부 업체들은 닷컴 기업들이 매각 의사를 밝히더라도 이를 당장 인수하기 보다는 싼값에 인수하기 위해 파산을 기다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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