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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지도 골프장 개장 엉거주춤
입력2004-01-14 00:00:00
수정
2004.01.14 00:00:00
고광본 기자
완공단계에 있는 난지도 골프장(조감도)이 이용료에 대한 서울시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입장 차이 때문에 개장 날짜를 잡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또 일요일과 법정 공휴일은 휴장 키로 해 `대중 체육 시설`이라는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등 개장 전부터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01년 체육진흥공단이 땅 소유주인 서울시의 부지 사용 허가를 받아 착공한 이 골프장은 지난해 코스 조성을 마치고 현재 환경성 검토 및 시설 보완 공사를 하고 있는 상태. 총 전장 3,013야드 파36의 9홀로 근접성과 수준급 규모 등이 높이 평가돼 골프계 관계자들은 골프 대중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골프장은 현재 9홀 기준 1인당 그린피를 1만5,000원으로 해야 한다는 서울 시와 투자비와 유지 관리비 회수를 위해 3만3,000원은 되야 한다는 공단 측의 입장이 맞서 개장 일을 잡지 못하고 있다.
서울 시 환경국 오해영 조경국장은 “일단 1년 동안 운영을 한 뒤 손익계산을 토대로 요금인상을 말해도 늦지 않다”고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또 “그린 피 뿐 아니라 1시간에 1만2,000원으로 예정된 연습장 이용료와 식음료 시설 등 부대 시설을 이용해 이윤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며 “시와 공단 간의 골프장 이용료에 대한 입장 차이로 3월 개장이 늦어진다면 전적으로 공단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체육진흥공단 골프장 운영본부 손상용 사업부장은 “당초 예상하지 못했던 추가 공사가 계속돼 152억원을 건설 비용으로 쓰게 됐다”며 “연 평균 운영비와 투자비 회수 등으로 45억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연 매출 10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보이는 이용료 1만5,000원을 수용할 수는 없다”고 반발했다. 연습장 예상 매출을 포함해도 매출이 채 30억원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무조건 개장을 할 수는 없다는 것.
2개월여전에 임명된 이 골프장 기장명 사장은 “서울시 측이 1년 우선 운영 후 요금인상과 부대 시설을 통한 이윤 추구을 주장하지만 1년 뒤 그린피를 100%이상 인상하거나 턱없이 식 음료비나 대여 료를 올려 받을 경우 시민들의 반발이 불을 보듯 뻔한 데 그렇게 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일요일 및 공휴일 휴장에 대해서는 서울시 측이 “휴일만큼은 골퍼가 아니라 시민 모두에게 공원을 돌려주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단 측은 “일단 휴장에 동의는 했지만 그린 보호를 위해 휴장하더라도 골프장 내 시민 출입을 허용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혀 결국 휴일에는 골퍼나 일반 시민 모두 골프장을 이용할 수 없게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골프계 관계자들은 “서민들도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퍼블릭 코스를 만들어 놓고 정작 서민들이 골프를 칠 수 있는 휴일에는 문을 닫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골퍼들은 “관계 단체간 협의가 하루빨리 진행돼 일반 서민 골퍼들도 마음 놓고 이용할 수 있도록 골프장이 개장됐으면 한다”며 “시행착오를 겪으며 계속 문제를 일으키기 보다는 전문가들의 자문을 얻어 요금 및 휴장 일에 대한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찾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진영기자/고광본기자 eaglek@sed.co.kr/kbgo@sed.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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