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은 17일 오전 9시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제일모직은 같은 시각 중구 태평로 2가 삼성생명빌딩에서 각각 주주총회를 연다. 이번 주총에서 합병이 통과되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9월1일자로 합치게 된다. 합병회사의 명칭은 삼성그룹의 창업정신을 승계하는 차원에서 삼성물산을 쓰게 될 예정이다.
합병안 통과에는 참석 주주 3분의2 이상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주총 참석률이 85%라고 가정하면 56.7%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삼성물산은 현재까지 특수관계인 지분 13.82%, 백기사로 나선 KCC 지분 5.96%와 찬성 입장을 정한 국민연금 지분 11.21%까지 합쳐 30.99%를 이미 확보한 상황이다.
반면 삼성물산 지분 7.12%로 3대 주주인 엘리엇은 비슷한 성향의 헤지펀드로 알려진 메이슨캐피털(2.2%)을 비롯해 일부 외국인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000년 이후 다수의 헤지 펀드가 한국 기업들을 난타했음에도 아직까지 배운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 뼈아프다”고 돌아보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합병 주총을 계기로 더이상 벌처펀드로부터의 안전지대가 아닌 국내 자본시장 보호를 위한 세이프가드가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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