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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금줄 넘치는데 中기관 끌어들인 이유는 "中골프시장 진출 포석"
입력2011-07-22 16:36:55
수정
2011.07.22 16:36:55
“미래에셋, 중국 골프 시장 진출 위한 전략적 포석”
지난 5월 미래에셋 사모투자전문회사(PEF)가 100년 역사를 가진 글로벌 1위 골프 브랜드 아쿠쉬네트 인수자로 결정된 이후 업계의 관심은 인수자금 조달 쪽으로 쏠렸다. 일부에서는 12억2,500만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과연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이 곧바로 판명됐다. 미래에셋은 이후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참여 제의가 줄을 잇자 누구를 배제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정도였다. 정상기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대표는 “5월 인수 계약 직후 기관들이 투자 의사를 잇달아 밝혀오면서 국내 자금만으로도 이미 오버부킹(over-booking)된 상태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박현주 미래에엣 회장이 아쿠쉬네트 인수를 성사시킨 뒤 “가급적 국내 기관투자자들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밝힌 점을 감안하면 업계에서는 인수자금 조달이 국내 자금만으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미래에셋의 구상은 자금조달 마스터 플랜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산업은행과 미래에셋PEF, 휠라코리아 등 국내 투자자를 주축으로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유일한 예외가 하나 있다. 중국계 자금이 외국계 기관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것이다. 국내 자금만으로도 충분한데 미래에셋은 왜 중국을 끌어들인 것일까. 여기에는 중국시장의 성장성을 내다 본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전략적 포석이 담겨 있다. 정상기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대표는 “박 회장은 중국 시장의 성장성을 내다보고 일찌감치 중국 투자 펀드를 선보인 바 있다”며 “이번 딜과 관련해서도 중국계 자금을 일부나마 받는 것이 거대한 중국 골프 시장을 공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략적 판단에 따라 두 개의 중국 기관을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날 휠라코리아-미래에셋PEF 컨소시엄이 산업은행 등과 7억달러 규모의 금융계약을 체결하면서 최종 인수는 이달 중 마무리 될 예정이다. 유정헌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PEF부문 대표는 “중국계 기관투자가들에게 이미 투자확약서(LOC)를 받아놓은 상태”라며 “국내 기관투자가들과 인수계약을 마치고 대만 현지에 가서 중국계 기관들과 계약을 체결하면 이달 중 인수 계약이 마무리된다”고 밝혔다.
미래에셋과 휠라코리아는 아쿠쉬네트 인수가 완료되는 대로 중국 골프 시장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정 대표는 “현재 중국 골프인구는 2,800만명에 달하고 앞으로 성장 잠재력도 매우 크다”며 “중국 정부의 활발한 골프 대중화 정책과 국민 소득 증가로 중국 골프시장의 매력은 상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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