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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홍콩이어 마카오까지, 1단계 신중화경제권 구축
입력1999-12-19 00:00:00
수정
1999.12.19 00:00:00
◇마카오의 미래= 마카오는 홍콩과 같이 앞으로 50년동안 1국2체제를 유지한다. 외교·국방을 제외한 모든 분야가 자치적으로 운영된다. 또 중국과 포르투갈은 지난 87년 주권반환협정을 체결한 이후 공동연락위원회 설치, 공무원 현지화 훈련 등을 마련해 주권이양에 순조롭게 대비해 왔다. 때문에 중국 반환후에도 자신들의 생활과 생업이 별 변화가 없을 것이란 게 마카오인들의 믿음이다.일부에선 오히려 중국반환으로 인해 경기 침체에 허덕이고 있는 마카오경제가 활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류(劉)씨라고만 밝힌 한 관광에이전시 직원은 『아시아 환란위기로 마카오의 주력기반인 카지노 매출이 급감, 경제가 수년간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고, 고실업 병을 앓고 있다』면서 『높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중국 경제의 후광을 입을 경우 경제부흥을 도모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마카오 반환을 계기로 대륙의 경제적 활력과 마카오의 저렴한 물적·인적자원을 결합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마카오를 주하이(珠海)·시아먼(厦門)·센첸(深 ) 등 남부 경제특구를 잇는 주장(珠江)삼각지 개발의 기폭제로 활용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 구상대로만 이루어진다면 마카오는 마카오인들의 희망대로 국제무역의 중심지로 새로운 도약을 맞게 된다.
또 중국도 21세기 타이완 통일을 도모, 강력한 중화경제권을 형성하는 계기가 된다.
하지만 마카오 경제의 미래와 중국 구상의 성공여부를 예단하기는 아직 어렵다. 그 시험무대가 이제 막 개막됐기 때문이다.
◇현지 분위기= 마카오가 중국 영토인 아오먼(澳門)으로 돌아오는 역사적인 반환행사를 앞둔 18일과 19일 오후, 시내호텔과 카지노들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화려한 불빛으로 치장하고 관광객들을 유혹했다.
시내 빌딩과 상점들도 대부분 중국반환을 알리는 현수막보다는 크리스마스 조형물과 네온사인들로 꾸며져 있다.
마카오가 포르투갈 땅에서 중국 땅으로 바뀌는 시점에도 「아시아의 라스베이거스」로 통하는 마카오의 모습은 별로 달라진 게 없는 느낌이다. 다만 온도가 영상 10도까지 내려갈 정도로 마카오 기후로선 근례에 없던 추위가 닥치면서 주말 관광객들이 줄어 거리가 한산할 뿐이다.
마카오의 리스보아 호텔 인근에서 만난 한 현지인은 『신문과 방송이 연일 마카오 반환행사 특집보도를 쏟아내고 있지만 중국계를 비롯한 대부분의 주민 들은 거의 동요없이 일상생활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인」에서 「손님」으로 바뀌는 포르투갈인들이 일부 불안을 느끼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마카오 현지 표정은 지난 97년 7월 홍콩반환 때와 사뭇다르다. 예상과 달리 차분하다. 「경축 12.20 주권회복」등을 쓴 현수막과 대형아치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무덤덤하다.
마카오의 분위기가 이처럼 차분한 것은 이미 중국으로 반환된 홍콩을 통해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을 경험한 때문으로 보인다.
마카오=이용택기자YT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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