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제2·3 서킷시티 나올라" 촉각 ■ 서킷시티 파산보호 신청 당장 피해는 미미하지만 매출 갈수록 줄어들 듯삼성·LG등 북미 현지법인 통해 유통망 재점검 이학인 기자 leejk@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추수감사절에서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최대 쇼핑시즌을 앞두고 미국 2위의 가전제품 유통업체인 서킷시티가 자금난으로 파산보호를 신청함에 따라 삼성전자ㆍ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도 비상이 걸렸다. 이번 파산보호신청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도 피해지만 실물경기 침체로 미국의 소매유통이 무너져내리고 있어 제2, 제3의 서킷시티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국내 업계는 북미 지역 현지법인을 통해 유통망을 재점검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킷시티 직접 피해는 미미=서킷시티는 미국에 721개, 캐나다에 770개의 판매점을 갖고 있는 대형 전자제품 유통 전문업체. 서킷시티는 최근 베스트바이나 월마트는 물론 델 등 온라인 유통업체와의 경쟁 격화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 10월 말 발표한 3분기(7~9월) 실적에서 1년 전보다 3배 이상 늘어난 2억3,92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서킷시티의 파산보호신청으로 국내 업체들의 매출채권도 당분간 동결된다. 규모는 삼성전자 1억1,590만달러, LG전자 4,100만달러다. 국내 업체들은 이 채권에 대해 보험에 가입돼 있어 실질적인 손해는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서킷시티의 주력 판매품목이 TVㆍ오디오 등 AV 제품인데 국내 업체들의 매출비중은 다른 유통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다는 게 국내 업계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연간 7억달러 정도의 매출을 서킷시티를 통해 올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G전자는 북미 지역 전체 연간 매출(올 140억달러 예상) 중 5% 정도를 서킷시티가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킷시티가 파산보호신청을 하더라도 전체 매장 155개만 폐쇄하고 나머지는 영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국내 업계의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줄어들 수 있다. ◇비상 걸린 해외유통망 관리=국내 업계는 서킷시티 외에도 다른 소매업체들도 부실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은 북미 지역 등의 유통망을 재점검하는 한편 매출채권 관리도 대폭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이미 유통망에 대해서도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전국적 판매망을 가진 홈데포 등이나 프리미엄 고객 비중이 큰 시어스, 베스트바이 등과 같은 프리미엄 유통과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라며 "경기침체가 심화될수록 월마트ㆍ코스트코 등 저가매장의 매출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이 부분에 대해서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 실물경기가 급속히 가라앉고 있어 소매 유통망의 붕괴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업체들의 추가적인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정성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서킷시티가 재고정리를 위해 대폭적인 할인판매에 나설 경우 가전제품, 특히 TV 가격의 하락세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며 "이러한 점이 우리 업체들에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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