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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상품, 아세안서 밀리고 있다

수출 51개품목 점유율 중국에 뒤져 ASEAN 시장에서 한국 상품이 중국산에 빠른 속도로 밀려나고 있어 시장 고수를 위한 대책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KOTRA는 최근 ASEAN 주요 4개국(싱가포르ㆍ인도네시아ㆍ말레이시아ㆍ타이)에서 우리나라와 중국 상품의 경쟁 동향을 분석한 '아세안 시장에서의 한중 경합관계 분석' 보고서에서 125개 주요 수출품 중 한국은 45개 품목에서 우위를 지키고 있으나 51개 품목에서 중국에 밀리고 있으며 경합 중인 29개 품목에서도 곧 경쟁력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최근의 수출증가율을 중심으로 양국의 경합관계를 분석한 이번 보고서에서는 특히 한국 상품의 시장점유율이 중국에게 빠른 속도로 잠식되고 있어 앞으로의 수출확대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 인도네시아 시장을 제외하면 싱가포르ㆍ말레이시아ㆍ타이에서 지난해 시장점유율이 지난 99년보다 0.5~1.2% 하락한 데 반해 중국은 4개국 모두에서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이 0.8~1.9%나 상승, 급속한 순위 상승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KOTRA는 한국이 유일하게 중국보다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도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곧 추월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품목별로는 전기ㆍ전자 분야에서 한중간 경합이 가장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우리 상품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기계류와 섬유에서도 시장지배력이 점차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급기술 제품이나 첨단장비 분야에서는 우리가 비교적 경쟁력 우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중국의 도전이 점차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KOTRA는 월드컵 이후 제고된 국가 이미지를 활용, 수출 주력상품의 첨단화 및 고급화에 더욱 주력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수량 위주의 판매 확대보다는 사후 AS 강화를 통한 고객관리와 이를 통한 고급 브랜드 이미지 심기에 노력해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KOTRA의 한 관계자는 "한국은 월드컵을 계기로 ASEAN 지역에서 강한 국가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며 "가격인하보다는 고급ㆍ첨단 이미지로 중국산과의 차별화에 역점을 둬야 하며 시장 세분화 등 보다 정교한 마케팅으로 시장점유율을 고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동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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