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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협 어느정도길래

한국 LCD 기술 따라잡고 OLED 턱밑 추격

정부 전폭 지원에 전기차 기술은 이미 추월

■ 위기의 제조업 <하>



최근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기업인 BOE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기술 확보를 위해 국내 주요 장비 기업에 적극 구애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관련 업계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합작법인 설립은 물론 인수합병 제의까지 나왔다고 한다.

액정표시장치(LCD) 기술을 중국이 거의 따라잡은 만큼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는 한국으로서는 최후의 보루로 여겨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전폭적 지원과 막대한 자본을 등에 업은 중국은 LCD 분야를 따라잡고 OLED도 급속히 쫓아오는 추세"라면서 "머지않아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존재감을 잃어버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이처럼 어느새 국내 기업들의 턱밑에 이른 중국의 추격은 디스플레이 업계만의 풍경은 아니다.

중국이 반도체·석유·화학·조선 등 산업 전반의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한국 제조업은 몇몇 고부가가치 제품을 제외하면 경쟁력을 상실한 지 오래다.

조선업은 몇 년 전부터 중국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올 들어 우리 조선업이 수주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영속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한국이 우위를 가진 분야는 해양플랜트나 초대형선 같은 고부가 선박이지만 조선업의 노동집약적 특성을 감안하면 몇 년 내에 따라잡힐 게 확실하다.

자동차 역시 창청·창안자동차 같은 중국 토종 브랜드가 저가 공세로 현대·기아자동차를 위협하고 있다. 향후 대세로 평가받는 전기차는 정부의 집중 지원 덕에 중국 기업의 기술력이 한국을 앞선다는 전망도 많다.



올 상반기 기준 한국과 중국의 기술격차는 1년 남짓까지 좁혀졌다.

중국은 이에 더해 '중국 제조 2025' 계획을 지난 5월에 발표하며 제조업 강국의 포부를 드러낸 상태다. 반도체부터 로봇·우주항공에 이르는 첨단 제조업을 키워 한국은 물론 독일·일본까지 압도하겠다는 것이다. 장석인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그간 한국 제품은 선진국보다 품질은 약간 떨어지지만 가격은 싸다는 장점이 거의 전부였다"며 "중국이 전 세계 시장에서 한국을 대체하는 사이 한국은 제품 차별화에 실패한 게 뼈아프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한국에서 부품·소재 같은 중간재를 수입해 가공하던 중국이 국산화에 몰두하며 대(對)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업계의 위기는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은 '차이나 인사이드' 전략으로 몇 년 안에 주요 부품 자급률을 8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산업연구원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기준 반도체·디스플레이·석유화학 업종의 수출액 가운데 대중 의존도는 각각 61.7%, 67.1%, 48.9%에 달한다. 이들 업종은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모두 합쳐 20%를 넘는 최대 주력산업이다. 이신두 서울대 교수는 "이제는 중국을 수출시장으로서가 아니라 첨단 제조 대국으로 봐야 할 시점"이라며 "중국과 유기적 분업 구조를 이룬 대만처럼 중국과의 공생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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