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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공조 자진 상장폐지 사실상 물 건너가

국민연금, 낮은 공개매수가ㆍ국부유출 우려에 결국 반대… 비스티온 2차 공개매수 가능성


국민연금의 한라공조 공개매수 불참 선언으로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하려던 비스티온의 당초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비스티온이 2차 공개매수에 나설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당분간 한라공조의 공개매수 이슈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한라공조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지분율 8.1%)은 23일 비스티온의 장기성장성과 가치를 고려해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한라공조에 대한 공개매수에 응할 경우 단기 수익은 낼 수 있겠지만 회사의 성장성을 고려할 때 장기 보유로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기업의 가치 외에는 어떤 것도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도 한라공조의 기술력과 높은 배당성향 등을 고려할 때 비스티온이 제시한 공개매수가가 낮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자동차 관련주 가운데 1% 이상의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은 한라공조가 유일하다”며 “당장 자금 회수에 나서야 하는 상황도 아닌데 국민연금이 고배당, 성장주를 매각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의 공개매수 불참의 또 다른 이유로 국부 유출 우려를 들고 있다. 실제로 한라공조 노동조합은 ‘비스티온이 한라공조를 비상장사로 전환한 다음 내부 이익잉여금으로 공개매수 대금을 치를 것’이라고 주장하며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앞에서 공개매수 반대 집회를 열기도 했다. 게다가 한라공조 평택공장이 있는 경기 평택을의 이재영 새누리당 의원도 최근 전광우 국민연금 이사장을 만나 주식 매각 반대의견을 전달하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 측은 “이번 투자 결정에 노조의 결정이나 정치권의 입김은 전혀 작용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시장의 관심은 한라공조 공개매수에 실패한 비?읗셀쩜?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이냐에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스티온이 당초 2차 공개매수는 없다는 방침을 밝힌 점을 근거로 한라공조 상장폐지가 물 건너 갔다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비스티온의 지분 매입 의지를 고려할 때 2차 공개매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이달 초 공개매수 추진 가능성이 제기됐을 때까지만 해도 비스티온은 전혀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불과 사흘 만에 이를 뒤집었기 때문이다. 특히 비스티온이 이번 공개매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2차 공개매수가격을 3만원 수준으로 올릴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국민연금은 다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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