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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237억달러 지원금 확보
입력1999-06-16 00:00:00
수정
1999.06.16 00:00:00
최인철 기자
『멕시코의 경제위기 재발을 막아야 한다』멕시코 대선이 내년 7월로 다가오면서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미국, 캐나다 등이 멕시코 경제위기 재발 가능성을 우려, 대대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멕시코 중앙은행이 15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향후 멕시코에 지원될 금액이 자그마치 237억달러에 달한다. 세계은행이 차관 52억달러, IMF가 대기성 차관 42억달러, 미국 수출입은행과 미주개발은행(IDB)이 각각 40억달러와 35억달러를 오는 2001년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게다가 멕시코와 밀접한 경제적 관련성을 맺고 있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회원국인 미국과 캐나다가 68억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다. 멕시코 정부는 이를 기반으로 대대적인 경제개혁에 나설 계획이다.
IMF, 세계은행 등이 이처럼 멕시코 지원에 나서게 된 계기는 멕시코의 전력 덕이다. 지난 20년 동안 멕시코는 4번의 대선을 치르면서 매번 심각한 경제위기에 빠졌다. 가까운 예로 지난 94년 12월 대선을 치른 후 한달만에 페소화가 폭락하면서 세계경제가 심각한 상황으로 몰렸었다.
게다가 내년 대선은 이전과 달리 유례없는 혼전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지난 70년 동안은 제도혁명당(PRI)이 대통력직을 독점해왔으나 내년 대선에선 야당의 대권주자인 빈센트 팍스가 상당히 선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나온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중 상당수가 『이번엔 반드시 PRI를 권좌에서 물러나게 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제 안젤 구리아 브라질 재무장관은 『IMF, 세계은행 등의 지원은 멕시코 경제를 더욱 튼튼하게 하는 보호막 역할을 하는 동시에 혹 있을지 모를 경제위기를 피할 수 있도록 하는 안전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금융전문가들은 『이같은 국제사회의 지원에는 미국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앞마당이나 다를 바 없는 멕시코가 경제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경우 9년 가까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미국 경제 역시 흔들릴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게다가 지난 2년간 아시아·러시아·중남미가 경제위기의 수렁에 빠진 후 세계경제가 부진을 면치 못했던 선례를 거울 삼아 세계적 경제위기를 미연에 방지해보자는 배려로도 풀이된다.
로버트 루빈 미 재무장관은 『멕시코 정부가 IMF의 대기성 차관 등 국제사회의 지원에 입각, 경제개혁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는 것을 환영한다』면서 『멕시코가 내년에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마련한 개혁안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미국의 자세가 과거 아시아나 러시아에 취했던 모습과 상당한 차이점이 있다며 팔이 안으로 굽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일고 있다. /최인철 기자 MICH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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