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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삶 그리고] 하이스마텍 박흥식 회장

"욕망은 성장 동력" 패션서 IT로 진출<br>섬유회사서 경력 쌓아 직접 창업해 성공가도<br>"현실 안주 땐 실패" IT업체 인수 해외시장 개척


무선결제 단말기와 결제솔루션

스마트카드와 솔루션

“욕망은 성장동력” 패션서 IT로 진출 스마트카드 솔루션 업체인 하이스마텍과 의류업체인 마당의 대표이사인 박흥식(45) 회장은 ‘현실에의 안주’를 싫어한다. 첫 직장에서의 성공과 이직 과정, 섬유분야에서 IT업종으로 진출 등 그간의 이력을 살펴보면 그의 이런 성격이 잘 드러난다. 20년째인 섬유와의 인연은 우연히 찾아 왔다. 지난 86년 대학 졸업 후 학생운동 경력 탓에 대학 학과장 추천으로 어렵사리 들어간 곳이 유성모직.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만큼 이를 악물고 일하던 시절, 일본 출장 때 기회를 잡았다. 원단은 별 게 아닌데 판매단가가 원가의 20배나 되는 제품을 본 것. 국내에서 샘플을 만들어 87년 일본에 800만 달러어치를 수출했다. 남들처럼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다면 결코 이룰 수 없었던 일이다. 업계에 이름이 나기 시작한 것도 그 무렵이었다. 한 미국계 무역회사가 당시 받던 월급의 4배를 제시해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그 곳에서 인연은 얼마 가지 못했다. 박 회장은 “일은 편하고 돈은 많이 주니까 잡생각으로 일에 집중하지 못했다. 나는 몸이 편하면 안되는 모양”이라며 미소지었다. 일터를 논노로 옮겨 일본파트 부서장을 지내며 사업에 필요한 노하우와 소양을 쌓아 갔다. 92년 논노가 부도나자 ‘마당’이란 회사를 차렸다. 회사가 안정궤도로 접어든 96년 캐시미어 원단으로 눈을 돌려 그 해 매출 1,000만 달러를 올렸다. 박 회장은 “논노도 캐시미어 사업을 검토했지만 비싼 원단으로 옷을 만들다 탈이 나면 골치라는 생각 탓에 포기했다”며 “CEO는 필드 감각이 무뎌지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0년대 무렵 섬유 쪽에서는 더 배울게 없다고 판단, 인수기업을 물색했다. IT와 생명공학 가운데 ‘붐을 타는’ 패션업종과 닮은 IT업종을 우선 선택했다. 결국 올해 초 하이스마텍을 인수했다. 박 회장은 “욕망이 없으면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며 “섬유쪽 일은 안정된 만큼 앞으로 하이스마텍에 보다 치중하겠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98년 현대전자의 IC카드사업부에서 분사된 하이스마텍은 국내 스마트카드의 60%, 금융권 발급시스템의 90% 이상을 공급하는 국내최고의 업체. 박 회장은 특히 스마트카드 인프라가 갖춰지고 있는 동남아 시장에 대한 기대가 높다. 그는 “4ㆍ4분기부터 은행 등의 스마트카드 관련 투자가 늘고 있고, 해외시장 성과도 차츰 가시화되고 있다”며 “올해에는 매출 300억원을 장담할 수 없지만 내년에는 1,000억원 수준까지 끌어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 일했던 섬유회사들이 안타깝게 모두 부도가 났다. 이 같은 사태를 경험하면서 ‘기존 사업에 열중하되 안주해선 안된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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