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현대가가 설립한 아산나눔재단의 설립준비위원장을 맡은 정진홍(사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16일 "재단 설립은 제안과 동의ㆍ의결 등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현대가 집안 어른들이 모여 결정한 것이며 재단의 문호는 앞으로도 활짝 열려 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현대 계동사옥에서 열린 재단 설립 기자회견에서 "현대가의 여러 기업들이 제각기 특성이 있고 형편의 차이도 있다"면서 현대ㆍ기아차그룹과 현대그룹이 재단 설립에 참여하지 않은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다음은 정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현대ㆍ기아차그룹과 현대그룹이 재단 설립에 불참한 이유는. ▦재단 설립을 진행하면서 (각 기업에) 제안하고 동의ㆍ의결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집안 어른들이 의논해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의결 등의 과정을 거치지 않았고 앞으로도 재단의 문호가 활짝 열려 있어 누구나 언제든 참여할 수 있다. -재단 설립 경위 및 발표 시기 결정은. ▦올해가 아산 정주영 명예회장의 10주기라 여러 기념사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재단 설립 얘기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 1일 집안 제사 때 자연스럽게 집안일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여러 어른들이 흔쾌히 참여에 동의한 것으로 안다. 출범 날짜가 의도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다. 재단 설립 발표가 여러 사정상 지연되다가 17일이 정몽준 의원 모친의 기일이라 자식으로서 의미 있는 일을 발표하기 좋은 날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 -재단에서 정 의원의 역할은. ▦정 의원은 재단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태도를 밝혔다. 정 의원이 출연금을 많이 냈다고 재단이 영향을 받는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재단의 청사진 및 추가 출연 계획은. ▦아직 구체적인 청사진이 마련되지는 않았지만 두 가지 중요한 이념적 좌표는 어떻게 하면 갈등을 지양하고 극복할 수 있는지, 청년들이 꿈을 가지고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추가 출연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끊임없이 출연이 계속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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