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절반 이상이 원자재가격 인상분을 납품단가에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말 대기업 납품기업 20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른 납품단가 조정 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84.3%는 지난해 보다 주요 원자재값이 올랐다고 응답했으며, 이중 56.2%가 원자재가격 인상분을 올 납품단가에 ‘전혀 반영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또 ‘일부 반영’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33.3%, ‘모두 반영’이라는 의견은 10.5%에 달했다.
또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모두 반영하지 못한 기업의 절반이상(53.5%)이 납품단가 조정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납품단가 조정신청 기업 중 대부분(90.9%)은 거래 모기업에 직접 신청했고, 협동조합을 통해 신청한 기업은 9.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협동조합을 통한 납품단가 조정협의신청제도가 있지만 이를 활용하지 있는 이유에 대해 응답자 75.4%는 실효성이 낮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소업계는 협동조합을 통한 납품단가 조정신청제도의 실효성 제고를 위해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 ▦납품단가 조정거부시 처벌규정 강화 ▦협동조합에 협상권 부여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유현 중기중앙회 정책개발본부장은“최근 대ㆍ중기 동반성장에도 불구하고 납품단가 현실화 부분에서는 아직 부족한 면이 많다“며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 등 제도개선 뿐만 아니라 정부와 대기업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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