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MP3플레이어, 구두, 위생도기 등 중소기업들이 주로 생산하는 제품의 수출경쟁력이 급격히 하락, 수입증가를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자원부 무역위원회는 27일 업종별 전문단체를 통해 MP3플레이어와 구두, 절삭공구, 위생도기, 전자세라믹, 철근ㆍ형강 등 6개 품목의 산업경쟁력을 조사한 결과 지난 5년간 이들 품목의 수입증가율이 최고 60%대인 반면 수출증가율은 대부분 이에 미치지 못하거나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MP3플레이어는 지난 2001년 1억1,308만달러에 이르던 수출이 2005년에 9,600만달러선으로 주저앉은 반면 수입은 1,611만달러에서 1억2,000만달러로 급증했다. 삼성전자와 레인콤 등 국내 대형 MP3 제조업체들은 중국에서 제품을 주로 생산, 국내 업체는 대부분 중소기업이어서 수출ㆍ입 역전은 이 분야에서 중소기업의 경쟁력 약화를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002년을 기점으로 수입 초과로 바뀐 구두 산업 역시 2005년 수출이 8,221만달러선인 데 비해 수입은 3억6,000만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조사를 맡은 생활환경시험연구원은 “이탈리아 등 선진국의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중국ㆍ동남아의 저가 제품이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면기ㆍ양변기와 소변기 등 위생도기 부문 역시 디자인 경쟁력은 이탈리아의 81% 수준에 그친 반면 가격경쟁력은 중국보다 13% 이상 떨어져 수출증가율이 제로에 그쳤다. 수입은 5년 동안 평균 23% 증가했다. 전자세라믹 분야도 현재는 선진국의 88∼93%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하며 중국ㆍ대만을 앞서고 있지만 1년6개월∼2년 정도면 중국ㆍ대만과의 기술격차가 사라질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은 물론 미국, 유럽연합(EU)에 비해서도 우위를 가진 철근ㆍ형강 분야는 중국산 저가 제품의 무분별한 침투를 방지할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다만 6대 품목 중 절삭공구만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일본과의 기술격차도 해마다 줄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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