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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이 대형모델을 잇따라 기용해 화장품 브랜드 쏙아내기에 나섰다. 최상급의 인기연예인을 광고모델로 계약, 브랜드의 옥석을 구분하는 등 화장품 브랜드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셈이다. LG생활건강은 9일 화장품 광고모델 1순위로 꼽히는 탤런트 고현정과 한방화장품 ‘더 후’ 모델계약을 체결했다. 활동기간은 1년이며 계약금은 1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은 “고전적인 우아함과 품위가 느껴지는 고현정씨의 이미지가 궁중한방화장품 ‘더 후’와 잘 부합된다고 판단해 모델로 기용키로 했다”며 “오는 4월부터 TV에서 고현정씨가 등장하는 ‘더 후’광고를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가수 비와 1년간 8억원에 모델계약을 체결한 바 있어 올 들어 단 두 모델과의 계약에 무려 20억원에 가까운 돈을 쏟아 부었다. LG생활건강이 이같이 대형모델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지난해 말 차석용 사장이 새로 부임하면서부터 강조해 온 ‘선택과 집중’전략의 일환이다. 실제로 회사측은 자사 화장품 브랜드 13개 중 ‘더 후’‘오휘’, ‘이자녹스’등 3개 브랜드를 대표브랜드로 집중 육성해 ‘프리미엄 화장품 회사’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탤런트 김태희를 모델로 내세운 ‘오휘’의 경우 좀처럼 TV광고를 하지 않았던 마케팅 전략을 전면 수정해 올해 100억원의 광고비용을 책정,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남성용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보닌’은 가수 비를 모델로 내세워 지난해부터 급성장하고있는 남성화장품 시장에서의 인지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회사관계자는 “대형 모델인 김태희씨를 ‘오휘’모델로 기용한 이후 매달 20%가량 매출이 늘어 지난해 2003년 보다 매출이 500억원 가량 늘어나는 등 ‘선택과 집중’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수 십 개에 달하는 생활용품 브랜드 중에서도 인지도가 약한 브랜드는 정리하고, 각 부문 1위 브랜드들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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