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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자 호재'에 외풍 거세도 꿋꿋… "증시 바닥 높아진다"


국내 증시가 글로벌 경기 둔화라는 외풍 속에서도 꾸준히 바닥을 높여가고 있다. 미국 경제의‘더블딥(이중침체)’우려가 불거질 때마다 등락은 거듭하지만 연기금의 매수세와 기업들의 실적 개선 그리고 저금리 효과 등에 힘입어 점차 지지선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증시전문가들은 미국 경기지표 등 불확실 요인들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앞으로 코스피지수가 1,700초반을 바닥권으로 추가상승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29포인트(0.24%) 상승한 1,780.02로 장을 마감하며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일간 코스피지수는 37포인트나 올랐다. 더블딥 우려가 잦아들면서 한동안 얼어붙었던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지수 상승으로 이어졌다. 특히 최근 한 달동안 움츠러들었던 외국인이 이날 2,365억원 매수우위를 보이면서 다시 매수세를 가동했다. 이날 외국인의 하루 순매수 금액은 지난달 3일 이후 한 달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발표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지표가 당초 우려와 달리 호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경우 최근 제조업지수가 예상과 달리 상승했다. 이어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2주 연속으로 감소하고 주택매매 지수도 호조세를 보이면서 더블딥 우려를 완화시켰다. 따라서 최근들어 뉴욕증시는 지난달 말 1만선 붕괴의 충격에서 빠르게 벗어났고 일본의 닛케이지수도 9,000선 안착을 시도하는 등 글로벌 증시가 다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증시에서 경기에 대한 리스크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증시는 지수의 하단을 갈수록 높이는 국면에 진입해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5월 이후 코스피지수의 흐름을 보면 등락이 거듭되는 가운데서도 저점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5월에 1,550선까지 급락한 이후 반등에 나섰다가 7월초에 재차 하락했으나 1,650선은 지켜냈다. 이후 박스권을 흐름에서 하락시에도 지지선을 1,720선으로 다시 높이면서 반등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체적으로 글로벌 경기 리스크에 막혀 지수의 고점이 크게 오르지는 못하더라도 하단이 꾸준히 높아지면서 탄탄한 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코스피지수는 박스권의 흐름을 유지하 돼 상∙하단을 자꾸 높여가는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의 더블딥이나 디플레이션의 영향력이 앞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증시는 한 단계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국내 증시가 글로벌 외풍에도 탄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까닭은 외국인의 수급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연기금이 꾸준히 순매수세를 보이면서 장을 지탱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기금의 올해 순매수 금액은 현재 5조8,000억원에 달해 경기 리스크가 나올 때마다 위축되는 외국인(8조3,000억원)의 빈자리를 대신하며 수급을 이끌어가고 있다. 또한 올해 기업이익의 경우도 최근 상승폭은 줄어들고 있지만 절대규모가 크게 증가하는 등 펀더멘털이 크게 개선된 것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400개 주요 상장사의 올해 영업이익은 106조원에 달해 지난해(66조원)보다 60%나 급증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여전히 8.5배에 그쳐 과거 5년 평균(10.5배)보다 크게 밑도는 저평가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더불어 최근 상승세를 시작했지만 여전히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금리도 주식투자의 매력을 키우고 있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증시는 저금리 효과와 기업의 좋은 실적, 낮은 밸류에이션 등에 힘입어 글로벌 경기지표가 다소 악화되더라도 버티는 힘이 상당히 강하다”며 “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투자심리를 유지하는 게 유효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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