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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전기 아낀만큼 시장에 되판다

2017년 3.5조 신시장 창출

기업들이 아낀 전기를 전력시장에 내다팔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정부는 기업들이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저장한 전기를 전력시장에 되팔 수 있게 하고 전력감축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업자들을 육성해 오는 2017년까지 3조5,000억원 규모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창조경제 시대 ICT 기반 에너지 수요관리 신시장 창출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발전소 건설 일변도였던 정부의 에너지 정책이 효율 향상 등 수요관리 중심으로 바뀐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정부는 '거대한 배터리'로 불리는 ESS와 에너지 원격제어 시설인 에너지관리시스템(EMS) 설치를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계약전력 30만 kW 이상의 30여개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계약전력의 5% 이상 용량의 ESS를 설치하도록 권장하고 설치실적이 부진할 경우 단계적으로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다.

ESS가 설치되면 기업들은 전기요금이 저렴한 심야에 전력을 모아놓았다가 전력수요가 몰리는 주간에 꺼내 쓸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피크시간 최대전력이 낮아져 원자력발전소 등을 추가 건설할 필요성이 줄어들 수 있다.

정부는 또 전력감축을 전문적으로 하는 수요관리사업자들의 전력거래시장 진출을 허용해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와 빌딩 등에서 감축된 전기를 동등하게 대우해주는 새로운 전력거래시장을 만들기로 했다. ESS 등에 저장된 전기를 기업들이 전력거래시장에 되팔 수 있도록 전기의 재판매도 허용한다.



정부는 이 같은 수요관리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전기요금 체계도 전면 개편한다. 현재 여름과 겨울철 시범적으로 운영, 도입하고 있는 선택형 최대피크요금제를 확대해 경부하와 최대부하 사이의 요금차이를 더 크게 만들 방침이다.

정부는 수요관리 사업이 제대로 자리잡으면 2017년까지 1만5,000여개의 신규 일자리와 70만~100만kW의 전력피크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이번 방안이 단순히 전력 수요관리가 아니라 새로운 일자리와 서비스를 만드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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