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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철강 건설중인 사옥 매각/아산만 냉연공장 설비자금 마련위해
입력1997-08-16 00:00:00
수정
1997.08.16 00:00:00
연합철강(대표 이철우)이 투자비 마련을 위해 짓고 있는 사옥의 매각을 추진중이다. 아울러 대규모 인원감축을 통한 경영합리화에 착수했다.15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 그룹의 계열사인 연합철강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인근에 지상 19층 지하 6층, 연면적 8천여평 규모의 사옥건물을 짓고 내년중 입주할 예정이었지만 완공과 동시에 이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 회사는 아산만 지역에 오는 2000년 가동을 목표로 대규모 냉연공장을 건설중인데 부지조성은 끝났으나 설비도입을 위한 자금마련에 애를 먹고 있다.
사옥매각은 장상태 동국제강회장의 지시에 따라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철강은 현재 서울 내자동 세양빌딩에서 셋방살이를 하고 있다.
연합은 또 임원을 제외한 생산직과 사무직 등 1천5백여 전사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단행, 경영합리화 작업을 실시키로 했다.
연합철강은 근로자들의 연령과 근속기간 등을 감안, 모두 9단계로 나눠 기본급의 18∼22개월씩에 해당하는 명예퇴직위로금을 퇴직금과 별도로 지급할 예정이다.
연합의 이같은 경영합리화는 12년째 증자에 실패한데 따른 외부자금 조달의 어려움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합의 자본금은 현재 95억원에 불과한데, 이 회사는 지난 85년 이후 줄곧 증자를 시도했지만 2대주주(38.7%)인 권철현씨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창업주이기도 한 권씨는 지난 77년 국제그룹에 일정 지분을 넘기면서 경영권을 상실했으나 현재까지 2대주주로 남아 추가적인 증자에 계속 반대해왔다.
동국제강이 59%정도의 지분을 갖고 있어 1대주주이나 증자를 의결할 수 있는 3분의 2 수준에 못미쳐 권씨의 동의없이는 증자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연합철강 관계자는 『매출액이 지난해 6천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회사 규모가 커졌으나 자본금은 95억원에 그쳐 외부 자금조달 등에 애로가 많은데도 권씨측이 증자에 반대하고 있어 결국 짓고 있는 사옥까지 팔아야 할 지경에 처하게 됐다』고 말했다.<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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