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이치아이(BHI)가 미국 원자력발전소에 장착될 복수기 출하에 성공했다. 비에이치아이가 미국에 건설 중인 원자력발전소에 복수기 등 장치를 공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에이치는 미국 조지아주 보글(Vogtle) 원자력발전소 3호기에 들어갈 복수기의 첫 출하를 마쳤다고 21일 밝혔다. 복수기는 발전소 스팀터빈 운전 후 배출되는 증기를 냉각해 응축수로 만들어 회수하는 장치로 비에이치아이는 사업 파트너인 도시바를 통해 총 3대가 공급했다. 이번 물량은 1차분으로 비에이치아이는 총 800억원 규모의 복수기와 열교환기 등을 내년 상반기까지 공급할 계획이다. 비에이치 측 고위 관계자는 “원자력발전 선진국인 미국에 처음으로 장비를 공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를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음에 따라 앞으로 미국을 비롯한 해외시장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내 신규 건설 중인 원자력발전소는 총 33기로 비에이치아이는 이 가운데 보글 2, 3호기와 서머(Summer) 1, 2호기 등 총 4기의 원자력발전소에 장비를 공급한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미 한국전력을 통해 아랍에미리트(UAE)에도 관련 장비를 수주한 바 있다”며 “여타 발전설비 공급을 비롯한 원자력발전 수출이 앞으로 크게 늘 수 있어 내년에는 수주는 7,000억원, 매출액은 4,000억원 이상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비에이치아이는 미국 원전에 장착될 복수기 출하를 성공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가격 변동 없이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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