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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환 록앤올 대표 "M&A 부정적 인식 바뀌어야"

26일 제주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 열린 ‘2015 벤처 썸머 포럼’ 행사에서 박종환 록앤올 대표가 기조연설 하고 있다./제주=백주연 기자

“다음 카카오와 626억 인수합병(M&A)를 체결한 후 회사를 왜 팔았냐는 말을 주변에서 많이 들었는데 저는 회사를 팔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변하지 않았고 사업 확장에 도움이 되는 중요한 파트너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26일 제주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 열린 ‘2015 벤처 썸머 포럼’ 행사의 기조연설을 맡은 박종환 록앤올 대표는 “한국은 M&A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해 사례가 드물다”며 “M&A 이후 사업이 실패했을 때의 책임감을 두려워하기 보다 도전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구글은 한 달에 한 개 꼴로 스타트업을 인수하고 있고 1998년 이후 지금까지 총 164개 회사를 인수했다”며 “구글은 내부의 부족한 역량을 M&A로 보완하고 좋은 서비스를 발굴하면서 최근 10년 동안 시가총액은 20배, 주가는 5배, 순이익은 120배 증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구글이 처음부터 여유 자금이 많아서 스타트업을 인수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유투브나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사례처럼 공격적인 투자방법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척박한 국내 M&A 시장에서 김기사 앱을 성공적으로 투자회수(엑시트)한 배경에 대해서 박 대표는 성공적인 선례 덕분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에서 내비게이션 사업을 하는 WAZE라는 스타트업이 2010년 6월 구글에 1조 4,500억 원에 인수됐는데 김기사 앱이 WAZE와 비슷한 국내 서비스로 주목받기 시작했다”며 “언론에 노출되면서 일본 기업으로부터 40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비슷한 형태의 회사가 M&A에 성공하면서 후광효과를 입은 셈”이라며 “앞서 가는 선배들이 어떤 선례를 만드느냐에 후배 스타트업들의 성패가 좌지우지될 수 있음을 배웠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회사의 비전에 대해 “락큰롤에서 따온 회사 이름대로 직원이 신나는 회사를 만들겠다”며 “M&A가 끝이 아니고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수출 길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WAZE처럼 후배들이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선례를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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