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농협금융지주 회장 유력 후보 중 한 사람으로 거론되고 있는 김태영(사진) 전 농협중앙회 신용부문 대표가 농협중앙회 전무이사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금융지주 회장 윤곽은 현재까지 오리 무중이다. 후보간 치열한 경합이 벌어지며 농협금융 회장추천위원회가 최종 내정자 확정을 연기하는 등 막판 진통을 앓고 있다.
4일 농협의 한 관계자는 "이르면 5일 중 농협중앙회 전무이사로 김 전 대표가 내정될 예정이다"고 전했다. 농협 전무이사는 사실상 부회장 역할을 수행하며 최원병 농협중앙회장 에 이은 서열 2위 직책으로 분류된다. 전무이사 자리는 지난달 말 윤종일 농협중앙회 전 전무가 다른 농협 고위 임원들과 일괄 사퇴하며 현재까지 공석인 상태다.
김 전 대표가 전무이사에 내정되면서 농협금융 회장 후보는 배영식 전 새누리당 의원과 정용근 전 농협중앙회 신용부문대표 두 명으로 압축된 상태다.
당초 농협금융 회추위는 이르면 4일 중 최종 후보를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회추위원간 의견이 크게 엇갈리며 후보 확정을 연기한 상태다.
농협금융 회추위는 "1차 회의에서 선정한 13명의 후보군 가운데 평판조회를 고사한 4명을 제외, 9명의 평판조회서를 검토했다"며 "선정기준에 부합하는 후보 추천을 위해서는 추가 자료 보완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회추위는 자료가 보완되는 대로 조속한 시일 내에 3차 회의를 개최하겠다는 입장이다. 차기 회장 선출 일정에 맞춰 5일로 예정돼있던 신동규 농협금융 회장의 이임식도 3차 회의 이후로 연기됐다.
농협금융 회장 최종 후보에 근접한 배 전 의원과 정 전 대표는 모두 범 박근혜계 인사들로 분류된다. 배 전 의원은 박 대통령 후보시절 대선공약을 마련한 국민행복추진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정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의 금융계 인맥인 서강포럼에 속해 있다.
회장 인선 과정이 박빙으로 치달으며 일각에서는 제3의 후보론을 예측하는 시각도 나온다. 두 후보간 경쟁이 치열할수록 제3의 후보가 의외로 낙점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지난해 6월 농협금융 회장 선출 당시에도 권태신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부위원장과 이철휘 서울신문 사장이 막판까지 경합을 벌이다 신 회장이 '깜짝 발탁'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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