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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영웅전 제7보

바둑영웅전 제7보금반지의 유혹 60년대에 기원의 수효가 부쩍 늘면서 생겨난 것이 기원 주최의 바둑대회였다. 조남철의 송원기원에서는 거의 매달 승급대회를 열었고 때때로 갑조(3급 이상)와 을조(4급 이하)로 나누어 바둑대회를 개최하였다. 갑조 우승자에게는 금반지를 주는 것이 상례였다. 송원기원을 본받아 도처의 기원들이 금반지를 내걸고 바둑대회를 열게 되었다. 바둑대회는 기원의 선전과 판촉의 구실을 톡톡히 해주었다. 금반지는 이따금 쌀 한 가마나 은수저 한 벌로 바뀌기도 했는데 어느 것이든 참가자의 간절한 목표가 되기에 충분했다. 어느 기원에서 바둑대회가 열린다는 소문이 나면 장안의 강자들이 구름같이 몰려들었다. 해가 거듭되면서 강자들의 면모는 점점 젊어지더니 마침내 소년 강자들이 바둑대회의 우승을 도맡게 되었다. 후일 프로기사가 된 김희중(9단으로 은퇴)이나 전영선(현7단) 등은 바둑대회의 단골 우승자였다. 바둑대회가 번성하면서 「급수 속이기」도 심해졌다. 양심 없는 부류들이 우승상품을 차지하기 위하여 두세 급씩 때로는 너댓 급씩 급수를 속이기 시작했다. 급수 속이기는 바둑대회뿐만 아니라 지하 내기바둑계의 대표적인 사기술로 이용되었다. 경향 각지에서 급수속이기에 의한 대형 사기 피해 사례가 속속 드러났다. 또한 신호에 의한 훈수, 무전에 의한 훈수 등 갖가지 사기바둑의 기술이 개발되어 사회 문제로 떠오르게 되었다. 백2로 막은 상태에서 흑대마의 활로는 이미 없다. 윤기현은 필사적으로 저항하여 패의 형태를 얻었으나 4수 늘어진 패이므로 무의미했다. (22, 29, 35, 41…17. 26, 32, 38, 44…20) 144수끝 백불계승. 노승일·바둑평론가 입력시간 2000/08/27 19:21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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