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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반값분유' 엄마 마음 잡을까

출산율 감소로 시장 파이 줄고

가격 경쟁력 통하는 품목 아냐

업계선 "시장 안착에 회의적"


텔레비전, 선풍기에서 랍스터, 와인, 홍삼, 비타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군에서 가격 거품 제거를 강조하며 '반값' 전쟁을 벌여온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이번에는 4,000억원대 분유 시장에 도전한다. 불필요한 유통 단계 축소와 마케팅 비용 절감을 통해 기존 국내 유명 브랜드 상품보다 가격을 크게 낮춘 '마트 분유'로 합리적 소비층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다. 하지만 분유업체들은 출산율 감소로 시장 파이 자체가 줄어든데다 'VIB(Very Important Baby·소중한 아이를 위해선 지출을 아끼지 않는 소비) 타깃 시장이어서 마트 분유의 성공적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파스퇴르와 손잡고 PNB(Private National Brand·독점 유통 브랜드) 형태의 '프리미엄 스마트 분유 1~3단계(사진)'를 오는 14일 출시한다. 가격은 한통(750g)당 1만5,400원, 3개입 번들은 4만5,500원으로, 비슷한 성분의 유명 브랜드와 비교시 최대 40% 저렴하다.

이태경 이마트 가공식품 담당 상무는 "국내 분유 시장의 가격 구조는 선진국에 비해 과도하게 높게 책정돼 있다"며 "산부인과 및 산후조리원에 들어가는 영업비용, 프로모션 비용 등 판매관리비 등이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역시 오는 19일 PB(자체 브랜드) 형태로 '귀한 산양분유'를 선보인다. 생산 파트너는 이마트와 같은 파스퇴르지만 일반 분유가 아닌 분유 시장 내에서도 프리미엄급인 산양분유 가격 파괴로 승부수를 띄운다. 롯데마트 PB 분유 가격 역시 기존 유명 브랜드 대비 40% 저렴한 3만원(750g, 한통)이다.



남창희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분유시장은 일부 브랜드의 독과점으로 가격 거품이 있다"며 "이번 PB는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 유럽에서 최고급 산양유를 수입해 국내에서 가공 생산, 품질 신뢰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대형마트의 행보에 대해 분유업계에서는 분유 시장의 특수성이 반영되지 않은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A 분유업체 관계자는 "분유는 오래 쌓인 신뢰성이 구매할 때 가장 우선시되는 품목"이라며 "다른 PB 상품들처럼 소비자가 가격만 보고 한두번 사보는 제품이 아니다"고 말했다. B 분유업체 관계자도 "분유는 어머니들이 아이를 위해 신중하게 구매하는 품목"이라며 "분유 특성상 가격으로 승부를 본다는 생각 자체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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