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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쇄신 고삐… '제2 신경영' 나선다

■ 공기압축기 리콜… 삼성 "이번엔 품질 혁신" <br>1993년 신경영 선언도 '불량 세탁기'서 발단<br>품질 불량에 채찍 넘어 새로운 혁신작업 가능성… 임직원들 숨죽여 주시


삼성테크윈이 산업용 공기압축기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결정한 것은 깨끗한 조직 만들기에 이어 품질경영에도 고삐를 바짝 조이겠다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결단이 뒷받침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로 큰 짐을 벗은 이 회장이 이번 리콜을 계기로 조직은 물론 품질에 대한 혁신을 통해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더해져 이번 사태의 파장은 일파만파로 퍼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안팎에서도 이 회장의 채찍이 더욱 매서워져 삼성테크윈의 리콜 사태가 그룹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고 사태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삼성 내부에서는 이번 리콜 사태가 소규모(300여대) 이지만 앞으로 미칠 파급영향은 메가톤급이 될 것으로 보고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최근 이 회장이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는 그룹 내의 부패척결 작업의 발단이 사실 삼성테크윈의 경영진단이었고 여기서 리콜이라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한 것은 이 회장의 개혁의 강도가 물불 가리지 않고 전방위로 이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우선 당초 임직원 개개인 비리 문제로만 알려졌던 것과 달리 삼성테크윈 감사의 주요 내용이 제품의 품질상 하자였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 회장이 품질 문제에 관해 좌시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게다가 그룹 내부에서는 이 회장이 지난 1993년 '신경영'을 선언했던 계기 역시 '불량 세탁기' 문제였던 만큼 이번 삼성테크윈의 리콜 사태는 단순한 제품 리콜 문제를 떠나 그룹 안팎에 또 다른 파장을 몰고 올 가능성이 높다는 게 그룹 안팎의 관측이다. 이 회장은 신경영 선언 이후 통화 품질이 불량한 휴대폰 15만대를 화형식으로 불태우는 등 "품질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확고한 입장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또 신경영 선언 이후 제품 불량이 발견되면 누구라도 모든 생산공정을 중단시키는 '라인스톱제'를 도입했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에도 삼성 계열사 전체에 메가톤급 파장을 몰고 올 새로운 혁신작업이 벌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결국 이번 리콜 사태는 임직원에 대한 징계와 감사기능 강화 수준을 넘어 그룹 전체의 품질쇄신 작업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은 품질 문제로 인해 신경영을 선포하는 등 품질 최고주의 원칙을 지켜왔다"며 "이번 리콜 사태는 더욱이 감사 과정에서 밝혀져 내부의 고름을 짜내는 작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삼성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비단 삼성테크윈에서 그칠 문제가 아니라 그룹 전체적으로 제품 품질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은 가능성으로 인해 삼성 임직원 모두가 삼성테크윈 사태를 숨죽여 주시하는 게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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