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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향후 10년간 녹색기술과 연구개발(R&D)을 통해 제3의 성장동력을 찾는다는 전략이다. SK는 이를 위해 지난 1980년 유공을 인수하고 1996년 SK텔레콤이 세계 최초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에너지와 정보통신에서 성장동력을 찾은 노하우를 십분 활용하기로 했다. SK는 이미 2000년대 들어 석유 이후 지속 가능한 미래를 담보할 '저탄소 녹색 성장'에 주목하고 연구개발(R&D)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오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환경 개선, 녹색에너지, 삶의 질 제고 등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장 핵심요소"라며 "3대 신규 사업분야에 과감히 투자해 기회를 선점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SK는 일찍이 ▦그린카 배터리 ▦태양전지 ▦이산화탄소 자원화 ▦수소연료전지 ▦무공해 석탄 에너지 ▦해양 바이오 연료 ▦스마트 시티 등을 7대 녹색기술 과제로 선정하고 관련 R&D에 지속적인 투자와 사업화 등을 추진해왔다. SK는 지난 2004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 3번째로 전기자동차 등에 쓰이는 2차전지의 핵심부품인 리튬이온전지분리막(LiBS)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 최초의 전자동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상업생산 라인을 가동 중이며 독일 다임러 그룹과 현대기아차 등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또 산업 현장에서 방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친환경 플라스틱을 만드는 그린폴, 저급 석탄을 활용해 청정 에너지를 만드는 그린콜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각종 녹색기술을 개발,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특히 SK에너지가 개발 중인 무공해 석탄에너지 기술은 이산화탄소 등 유해물질을 획기적으로 저감시키는 새로운 공정기술로 값싼 저급 석탄을 원료로 수송연료와 전기, 화학제품 등을 생산할 수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석탄은 석유에 비해 매장량이 3배 이상 많고 값이 싸서 무공해 석탄에너지 기술만 개발되면 석유를 대체하는 경제성있는 새로운 대체 에너지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SK에너지는 해조류 등 비식용 작물로부터 발열량이 높고 파이프라인 수송이 가능한 바이오 부탄올을 생산하는 기술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이미 세계 최초로 촉매기술을 활용해 높은 수율과 낮은 원가로 바이오 부탄올을 생산할 수 있는 기초 기술을 상용화한 상태다. SK에너지는 또 대표적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사용해 친환경 플라스틱을 만드는 '이산화탄소 자원화' 기술을 확보해 SK케미칼ㆍSKC와 협력해 상업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최 회장은 "녹색산업인 환경 관련 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기존에 갖고 있는 에너지 절감 기술과 정보기술(IT)을 융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해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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