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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자신감이 생명이다
입력2003-01-22 00:00:00
수정
2003.01.22 00:00:00
미국의 임상심리학자 윈즈는 성기능 장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원인을 12가지로 정리해 제시했다. 성에 대한 지식, 배우자와의 관계, 신체의 건강, 정신적 건강, 자아 이미지, 자기주장성, 충격적 성경험, 약물남용, 나이 등이다.
성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불감증부터 하고 싶어도 몸이 따라주지 않는 발기부전, 조루, 여성의 질 건조증이나 이로 인한 성교통증까지 다양한 성 기능 장애는 그 유형만큼이나 다양한 원인에서 비롯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성생활이 원만한 부부들을 보면 대개 서로의 관계가 인격적이며 상대에 대한 배려와 애정이 남다르다. 배우자 간에는 서로의 마음을 여는 것이 좋은 섹스의 출발점이다. 마음을 열면 온몸의 성감이 문을 연다. 파트너의 손끝이 스치는 것만으로도 전율이 느껴지고 손만 잡고 있어도 기운이 교감 되어 체온이 상승하며 맥동이 빨라지고(어떤 학자들은 두뇌 발열작용이 심장을 뛰게 하는 에너지의 원천이라고 주장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가벼운 흥분감을 느끼기도 한다.
경락 이론까지 들이대자면 손바닥이나 손가락 사이를 스치는 것만으로도 성적 쾌감이 느껴질 수 있고 심지어 절정에 이르는 것도 가능하다. 좋아하는 마음만 있다면 굳이 알몸으로 한 이불 속에 들어가지 않고도 섹스를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전신의 피부감각이 마음을 따라 열리고 닫힌다는 것은 절묘한 메커니즘이다.
반면 마음이 닫히면 몸도 닫힌다. 서로 스쳐도 아무런 감각이 없을 뿐 아니라 상대가 싫은 사람이라면 몸에 닿는 것만으로 혐오감을 느낄 수 있다. 여성의 성기능 장애 중 하나로 질 경련이라는 것이 있다. 남성이 진입을 시도할 때 질이 경련을 일으킴으로써 진입을 봉쇄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남성에 대한 거부감, 육체에 대한 지나친 죄의식, 지나치게 윤리적이거나 지나치게 금욕적인 교육도 여성의 몸은 움츠리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원활한 성생활을 위해서는 성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먼저 바꿔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은주(대화당한의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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