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과 유통, 외식 등 영역을 넓혀온 이랜드그룹이 제주도에 글로벌 최고 수준의 테마파크 조성한다. 신개념 한류 공연 '와팝(WAPOPㆍWorld&Asia+WOW POP)'에 외식ㆍ레저ㆍ유통ㆍ패션 등을 접목해 미국 디즈니랜드에 버금가는 국내외 최고의 문화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게 이랜드 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이다.
이랜드 그룹은 제주도 내 테마파크 조성의 일환으로 2009년 인수해 현재 리모델링 중인 특1급 서라벌호텔 내에 '와팝' 전용 공연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일 밝혔다. 제주도는 이랜드 그룹이 지역 랜드마크를 육성하기 위해 테마파크 조성을 추진 중인 곳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올 3월 실시한 애월 도유지 사업자 공개입찰에서 이랜드파크가 제시한 '더오름 랜드마크 복합타운' 사업안을 채택한 바 있다.
테마도시가 들어서는 지역은 제주 애월읍 어음리 일대로 이랜드 그룹은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총 3단계에 걸쳐 놀거리와 외식ㆍ교육ㆍ박물관 사업 등이 한 데 묶인 복합단지를 조성한다. 이 기간 K-팝 타운 구성(1단계)에 이어 국제컨벤션센터, 스타셰프 레스토랑 설립(2단계), 외국인 전용 노블빌리지 조성(3단계) 등을 거쳐 복합 문화단지를 설립, 제주도 내 랜드마크로 조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랜드가 제주도 레저 및 한류 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제주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어 중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이랜드가 시너지효과를 낼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 2011년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으며 올 들어 9월말까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50% 가까이 늘어났다. 오는 10월 15일을 전후로 200만 명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이랜드는 제주도에 관광과 '와팝' 공연까지 한 축으로 육성함으로써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의 문화 복합타운을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앞서 1일 저녁 중국 국경절 연휴를 맞아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 내 '와팝' 전용관에서 아이돌 그룹 비스트와 씨스타, 보아, 포맨 등이 참가한 '이병헌과 함께 떠나는 추억의 사랑 테마 여행' 공연으로 첫 선을 보였다. 이날 행사는 1,800여 관람석에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박성경 이랜드 부회장은 '와팝' VIP시사회를 마치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중국과 일본 등의 여행사와 협업해 여행 패키지에 와팝 공연을 포함시키는 형태로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외국 관광객들을 유치할 계획"이라며 "관광객이 많이 몰리면 제주도에서도 와팝 공연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