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와 고유가 등으로 지난 1ㆍ4분기 상장사들의 수익성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증권선물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집계한 ‘12월 결산법인의 2006년 1ㆍ4분기 실적’에 따르면 552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매출액은 163조4,3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2조5,190억원과 12조3,235억원으로 각각 8.3%, 5.2% 줄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6%, 11.0% 감소했고, 특히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6.73%로 지난해보다 1.65%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제조업체들이 물건을 1,000원어치 팔아 67원의 이익을 남기는 데 그쳤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금융업은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 마진 개선과 부실자산 감소에 힘입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각각 39.5%와 50.5% 늘었다. 10대 그룹의 순이익은 5조3,757억원으로 소폭(1.4%) 늘어난 가운데 그룹별로 명암이 엇갈렸다. 현대자동차와 한화는 순이익이 각각 60.7%, 47.7% 줄어든 반면 LG(56.8%), GS(40.6%), 삼성(31.42%), SK(30.4%) 등은 크게 늘었다. 한편 코스닥 상장 832개사의 매출액은 15조7,4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8,220억원과 7,172억원으로 각각 0.5%, 8.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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