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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99서울오페라 페스티벌 20일부터 예술의 전당서

예술의전당 봄 오페라 시즌공연「99 서울 오페라 페스티벌」이 20일부터 6월4일까지 오페라극장과 토월극장 무대에 오른다.예술의전당의 이번 공연은 「98 오페라 페스티벌」의 성공(총 관람객수 2만4,141명, 객석점유율 79%, 입장권 매출액 약3억7,000만원)이 가져다 준 자신감을 불씨로 삼아 오페라의 대중화라는 오랜 숙원을 이루기 위한 모험을 감행, 매년 봄과 가을 두차례에 걸쳐 시즌 오페라 페스티벌을 정례화하기로 결정한 이후 첫 행사다. 시즌별 페스티벌의 성격을 특화하여 봄 시즌에는 음악사적 의의를 고려한 다양한 시도를 통해 국내 음악발전을 도모하고, 가을 시즌에는 흥행성을 고려한 예술성 높은 오페라 대작 위주로 오페라의 향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러한 기본 구상에 따라 첫번째 봄시즌의 특징은 레퍼토리의 다양화다. 윤이상의 「심청」(22,25,27,30,6월2일, 오페라극장)과 백병동(서울대 작곡과교수)의 「사랑의 빛」(20~23일, 토월극장), 영국의 헨리 퍼셀의 「디도와 에네아스」(27~30일, 토월극장), 이태리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23,26,29,6월1,4일, 오페라극장)등 네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이 가운데서 「사랑의 묘약」을 제외한 모든 작품은 국내 초연이다. 특히 고 윤이상의 「심청」은 72년 뮌헨 올림픽의 문화행사 개막축전 오페라로 초연된 이후 27년만에 고국 무대에서 부활하는 것으로 우리 음악사의 민감한 상처와 만난다는 역사적 의미와 함께 새로운 밀레니엄을 향한 우리 음악의 한 지향점을 이룬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질 듯하다. 예술의 전당은 72년 초연 당시 대본을 썼던 작가 헤랄드 쿤츠와 독일의 조명 디자이너를 초청하여 작품 제작에 투입하는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심청의 배역은 오디션으로 뽑았다. 심청 역은 두 명. 이탈리아에서 활동해 온 소프라노 김애경과 지난해 김동진 작곡 오페라 「춘향전」으로 데뷔한 박미자다. 예술의전당의 예술감독 문호근이 연출을 맡았다. 또한 창작오페라 「사랑의 빛」은 평생을 나환자들과 고락을 함께 하다 지난 해 5월 세상을 뜬 성라자로마을의 이경재 신부의 삶을 모델로 하고 있다. 인간의 삶과 가치, 신의 구원, 더불어 사는 공동체로서의 인간과 사회 등을 현대적 기법으로 작곡한 백병동의 장막 오페라다. 미국에서 활동하던 이경재신부가 신의 부름을 받고 찾아온 성라자로마을은 비참한 모습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뭉그러진 손으로 삽을 잡고 재건에 나서는 나환자들의 뜨거운 갱생의 의지에 용기를 낸 신부는 전국 각지와 해외에서 모금운동을 전개하고 나환자들을 위한 마을을 재건한다. 서울앙상블대표 장수동이 연출했다. 헨리 퍼셀 작곡의 「디도와 에네아스」역시 국내 초연작이며, 영국 바로크 오페라의 감칠맛나는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한편 이태리 오페라 부페의 대표작「사랑의 묘약」은 이번 공연을 위하여 무대세트와 의상을 새롭게 제작, 이태리 오페라의 화려함을 만끽할 수 있다. 또한 연출을 맡은 김홍승과 지휘를 맡은 반초 차브다르스키 콤비의 앙상블은 이태리 오페라 고유의 명랑하고 감미로운 멜로디를 선사한다. (02)580-1300 /박연우 기자 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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