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주가 수준을 감안하면 올해 700억~900억원 정도의 추가 매수 여력이 있으며 오는 2012년까지 운용자산 가운데 주식 비중을 28%대로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주성도(사진) 사학연금 이사장은 25일 여의도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주식매입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주 이사장은 "주식 비중이 올해 목표치(17.7%)에 근접했으나 장기적으로 이를 더 높여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주 이사장은 "현재 인플레이션 헤지용 실물자산과 녹색ㆍ벤처 펀드 투자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학연금의 자산 중 대출(3조원)과 채권(4조7,000억원)은 인플레이션 현상이 빚어지면 가치가 하락할 수밖에 없다"며 "이를 막기 위해 부동산ㆍ원자재 등 인플레 헤지용 실물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조만간 녹색성장펀드와 벤처투자펀드에 각각 300억원, 200억원의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사학연금의 지난해 말 기금운용 성적은 부진했다. 이는 주식 비중이 다른 연기금보다 높은 상태에서 금융위기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기 때문이다. 주 이사장은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투자한 주식의 대부분이 규정상 손절매 대상이 될 정도로 손실이 크게 났다"며 "그러나 손절매(로스컷)를 하지 않은 것이 올해 투자 수익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약 1,000억원의 주식을 적립식 형태로 추가 매입한데다 우량 회사채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덕분에 주식과 채권 부문에서 모두 큰 규모의 수익을 거뒀다. 이에 따라 사학연금은 8월 말 현재 11.24%(총 6,578억원)의 투자 수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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