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가증권시장에 이어 코스닥 대형주들의 유통주식 수도 올 들어 계속된 외국인과 기관들의 매수세로 급격히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닥 시가총액 20위 종목을 중심으로 외국인과 기관들의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이중 10여개 종목의 유통주식 수가 20~30%대로 떨어졌다. 반기사업보고서(6월 말)를 기준으로 국순당과 피케이엘은 최대주주와 외국인을 제외한 유통주식 수가 불과 13.66%와 1.23%에 그치는 등 절대적인 유통주식 수 부족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NHNㆍLG텔레콤ㆍ하나로텔레콤ㆍCJ홈쇼핑ㆍGS홈쇼핑ㆍ동서ㆍ파라다이스ㆍ서울반도체 등은 유통주식 수가 20~30%대에 그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ㆍ국민은행ㆍ현대차ㆍLG전자ㆍ신한지주 등 최근 들어 유통주식 수가 급감하고 있는 유가증권시장의 시총 상위종목과 유사한 흐름이다. 이처럼 코스닥 우량종목의 유통주식 수가 급감하고 있는 것은 올 들어 코스닥시장의 주요 매수세력으로 떠오른 외국인들이 실적이나 규모 등에서 검증된 종목들을 대거 사들이고 있기 때문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들은 올 들어 1월을 제외하고 전월 순매수를 기록하며 코스닥시장에서 누적으로 5,7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실제 시총 1위 종목인 NHN의 경우 올 들어 외국인 지분율이 8.2%포인트 늘어나 54%에 육박하고 있으며 GS홈쇼핑ㆍCJ홈쇼핑 등도 각각 2.4%포인트, 3.6%포인트 늘어나면서 외국인 지분율이 40%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시총 상위종목의 주가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도 NHN과 GS홈쇼핑은 각각 14만원과 10만원대에 진입하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고 LG텔레콤과 휴맥스ㆍ우리이티아이 등은 신고가를 기록했다. 기관들도 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500억원 정도의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시총 상위 우량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중장기 투자를 원칙으로 하는 기관 물량까지 합칠 경우 코스닥 시총 상위종목들의 유통주식비율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