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적자에 발목이 잡힌 손해보험사들이 손해율이 낮은 틈새상품을 공략해 짭짤한 재미를 거두고 있다.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면서 국내외 여행보험이 효자상품으로 등장하고 골프보험과 교육관련 보험도 실속 있는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19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여행보험 규모는 지난 2000회계연도 34억5,500만원에서 2005년에 80억3,515만원으로 2.3배 규모로 증가한 데 이어 2006회계연도 9월까지 55억4,450만원의 판매실적을 올려 연간으로는 11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여행보험은 2000회계연도 손해율이 57.8%에 달했지만 해마다 꾸준히 낮아져 2005년에는 26.7%로 낮아졌다. 자동차 보험의 손해율이 80% 안팎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보험사별로는 한화손보가 2006년 반기에 17억원의 실적을 거둬 삼성화재(16억원)를 제쳤다. 해외여행보험시장도 쾌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00회계연도 277억원에 그쳤던 이 시장은 2005년에는 611억원으로 성장했고 2006회계연도에는 최소한 700억원대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장은 AIG손해보험과 에이스화재해상ㆍ페더럴손해보험 등 외국계 손해보험사들이 거의 70%를 과점하고 있다. 이 상품의 손해율은 2005년 29.3%에 불과했다. 골프보험도 쾌조를 보이고 있다. 2000회계연도 경과보험료 10억원에 손해율이 82.5%에 달했던 골프보험은 2005년에는 99억원으로 10배 가까이 성장했고 2006회계연도 반기에는 이미 80억원을 넘어서 4월 결산이 끝나면 160억원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골프보험 손해율은 꾸준히 낮아져 2006년 반기에는 40.4%를 기록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다 보니 장기보험과 소멸성 보험 가운데 손해율이 좋은 상품을 찾는 노력이 강화되고 있다”면서 “주5일제 등 환경변화가 새로운 상품을 탄생시킨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