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이 메신저 서비스에 돈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송금 기능을 도입하기로 했다. 전 세계 월 5억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메신저가 시장에 뛰어들면서 앞으로 모바일 전자지갑 시장의 판도가 바뀔지 주목된다.
페이스북은 17일(현지시간) 페이스북 메신저에 송금 기능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금 기능은 몇 달 뒤 미국에서부터 시작될 예정이며, 서비스 이용료는 무료다.
송금은 송금자가 메신저 창에 있는 달러($) 아이콘을 두드린 뒤 원하는 송금 금액을 입력하고, 우측 상단에 있는 송금 버튼을 누른 후 본인 직불카드 번호를 입력하는 방식이다. 돈을 받는 사람 역시 '카드 추가' 버튼을 두드리고 자신의 직불카드 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페이스북은 우선 미국 은행이 발행한 비자나 마스터 직불카드부터 시범적으로 송금 기능을 운영하기로 했다.
페이스북 메신저 송금 기능은 이미 지난해부터 예고됐다. 데이비드 마커스 전 페이팔 사장을 페이스북 메신저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할 만큼 이 분야 진출에 오래전부터 공을 들여 왔다.
결과도 기대 이상이다. 지난해 7월 페이스북에서 분리된 지 4개월 만에 수억 명의 이용자를 확보하며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경쟁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를 비롯해 구글과 애플이 모바일 결제와 송금, 나아가 오프라인 결제까지 진출하는 상황이어서, 예상을 깨고 '실체'를 들어낸 페이스북의 파괴력이 얼마나 될지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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