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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3공장 내 국내 첫 탄소섬유 공장 기공 향후 10년간 총 1조3,000억원 투자 세계 최대 첨단소재 업체인 일본 도레이가 구미 3공장에 탄소섬유 생산공장을 짓는 것을 시작으로 한국을 세계 최대 차세대 소재 생산거점으로 육성한다. 이를 위해 도레이그룹은 향후 10년간 총 1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도레이첨단소재는 28일 경북 구미에 위치한 도레이첨단소재 구미 3공장에서 탄소섬유 공장 기공식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닛카쿠 아키히로 도레이 사장은 “한국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세계적인 기업들과 SK케미칼, 한국카본 등 원료를 사서 중간 가공품을 만드는 업체들이 많기 때문에 산업용 탄소섬유의 저변이 넓다”며 “이들과 함께 공동개발을 추진한다면 한국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대 탄소섬유 생산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먼저 630억원을 들여 구미 3공장 내에 탄소섬유 생산공장을 세운다. 이 공장은 2013년 1월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해 연간 2,200톤의 고강도 탄소섬유 ‘도레이카’를 생산하게 된다. 탄소섬유는 강철보다 무게는 4분의 1 정도 가볍지만 강도는 10배 이상이기 때문에 항공우주, 스포츠ㆍ레저, 자동차ㆍ풍력 등 광범위한 산업 분야에서 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한 경량화 핵심소재로 주목 받고 있는 소재다. 도레이첨단소재는 구미 3공장 착공에 이어 구미 국가산업 5단지 내 23만평 부지를 확보해 탄소섬유 공장을 포함한 구미 4공장도 신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레이첨단소재는 이날 경상북도, 구미시, 한국수자원공사 등과 총 1조3,000억원 투자 협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도레이는 앞으로 도레이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한국에 탄소섬유 클러스터를 형성, 한국은 물론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는 중국의 산업용 시장에도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한국의 탄소섬유 시장은 2010년 약 2,400톤에서 2020년 1만4,000톤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시장은 2010년 7,400톤에서 2020년 3만2,300톤으로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사장은 “탄소섬유 양산과 업계와의 연계강화로 관련 산업의 발전이 촉진돼 2020년까지 약 10조원 이상의 신규 시장이 창출될 것”이라며 “또 3만명 이상의 고용유발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착공식에는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도레이 회장, 김정관 지식경제부 제2차관과 김관용 경북도지사, 남유진 구미시장, 이상득ㆍ김성조ㆍ김태환 국회의원, 무토 마사토시 주한 일본대사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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